아무리 여러분이 선량하다할지라도 여러분은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 여러분이 아무리 머리가 둔하다 할지라도 그 머리 중의 어떠한 것이 무지인가를 발견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결함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지나치게 힘을 들일 것이 아니라 끈기 있게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조금이라도 나를 신뢰하는 한 나의 이 말을 믿어주기 바란다. 즉 여러분의 결함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것을 발견하거나 또는 상상한다할 지라도 참으로 중대한 것은 단 두가지 나태와 殘酷밖에는 없다. 혹 여러분은 거만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 아니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 거만에서 많은 유용한 것을 얻어낼 수 있다. 혹 여러분은 虛榮心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대단히 있음직한 일이며 여러분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쾌한 일이다. 혹 여러분은 약간 질투심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참으로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그러나 여러분이외에 누구나 다 그러하다. 혹 여러분들은 역시 또 약간 심술궂은 성품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참으로 염려스럽다. 하지만 내가 여러분을 알면 도리어 그만큼 여러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밖에 여러분들에게 어떠한 결점이 있다할지라도 결코 쓸모없는 사람이 되지말 것이며 殘酷한 사람이 되지말 것이다.
善惡의 문제에 관해서 생각한 6천년의 역사에서 賢人善人이 서로 일치하거나 또는 계속적으로 경험에 의하여 발견한 점이 있다면 神은 무엇보다 게으르고 잔혹한 자를 미워한다는 것이다. 神의 제일의 명령은 『빛이 있는 동안에 일하라』(요한 9장 4절)이며 神외 제2의 명령은 『긍휼한 마음이 있는 동안에 긍휼이 여겨라』(마태 5장 7절)이다.
▲죤·라스킨(1819~1900)은 영국이 낳은 위대한 예술평론가이며 社會評論家이다. 그는 19세기 굴지의 散文家로서 그의 허다한 저서에 깔려있는 화려하고 탁월한 見識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는 휴메니즘 사상과 더불어 1세기 후인 오늘에까지 警世之言으로 現代人의 心琴을 울려주고 있다. 그의 「근대화론」은 당시의 功利主義사상에 대한 理想主義의 도전이다. 「참깨와 백합」은 「만체스타」에서 행한 강연초고로서 「참깨」는 「아라비안나이트」의 OPEN SESAME에서 온 말로 知識의 문을 의미하고 「백합」 꽃은 이상적 여성의 순결을 의미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