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는 비유의 성경말씀을 묵상하는 六순주일을 한국성교회는 『출판물 보급주일』로 제정하고 신자들로 하여금 가톨릭출판물에 의한 전교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며 또한 가톨릭 출판사업에 협력하도록 권장하는 것입니다.
『너희는 보천하에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분부는 다만 종도(宗徒)들에게만 요구하신 명령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교의 근본사명일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준행하여야 할 중대한 본분의 하나로서 전교한다는 것은 성직자들만의 책임이 아니며 평신자들도 다 전교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읍니다.
그런데 전교란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려는 것인만큼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좋은 방법은 출판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입니다. 출판물은 아무때나 아무장소나 어떤 사람의 손에도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또 가르침을 오래도록 보존케 할 수 있고 또한 명확하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현대는 정치 경제 사상 문화 그리고 상업과 각종기업들이 출판물을 이용하여 얼마나 치열한 선전전(宣傳戰)을 하고있는가는 여러분들이 잘 아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악한 사상이나 사회풍조가 또한 출판물을 이용하여 전파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어찌 우리가 이런 사실을 수수방관하고 있겠읍니까.
일찌기 <비오> 十세 성인 교황께서는 『출실한 가톨릭 출판물의 공격적 방어적 무기(武器)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본당을 세우고 학교를 짓는 것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고 말씀하셨읍니다.
가톨릭 출판의 사명이 이렇듯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서 출판물에 의한 전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며 가톨릭 출판사업을 도울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출판물에 의한 전교의 효과는 먼저 좋은 출판물을 값싸게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또한 아무리 훌륭한 출판물이 있더라도 그것이 읽혀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간행물을 많이 읽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가톨릭 정기간행물(定期刊行物)이 너무 없고 또 구독자 수도 너무나 적다는 것은 매우 섭섭한 일입니다. 「로오마」에 있는 전교박물관(博物館)에는 전교지방 여러나라의 각종교회출판물이 많이 전시(展示)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문화수준이 낮은 후진국 여러나라 교회에서도 한국보다 많은 출판물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사실입니다. 한국가톨릭이 출판사업에 있어 그 수준이 향상(向上)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국제적으로 언제나 미개지(未開地)가 되고 말 것입니다.
나는 특히 대구(大邱)교구내의 모든 신부님들께 간곡히 부탁합니다. 우리 교구에서 발행되는 『가톨릭시보』는 본 교구의 기관지(機關紙)일뿐만 아니라 한국전체에 걸쳐 하나밖에 없는 가톨릭주간신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의 수는 전국적으로 불과 一만 남짓한 적은 수입니다. 이 『가톨릭시보』를 위해서 「오스트리아」교우들이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우들 자신은 어째서 남의일처럼 무관심할 수 있겠읍니까.
성 <미오> 十세의 말씀을 비추어 보드라도 『가톨릭시보』의 사명이 본당 몇개의 사명보다 더 큰 것이라 않을 수 없으며 현대는 문서전교(文書傳敎)의 시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 본당 신부님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의무(義務)적으로 『가톨릭시보』를 읽게할 것이며 『가톨릭시보』 보급(普及)에 있어 다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책임을 느껴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며 또한 각 가톨릭 액숀단체(團體)들은 전교활동의 하나로서 『가톨릭시보』 보급운동을 전개하여 주기를 권고하는 바이니 우리는 기구와 함께 각자의 환경에 알맞는 협력으로서 가톨릭 출판물로서 보금의 좋은씨를 힘있는대로 많이 뿌리도록 합시다.
대구대교구장 徐正吉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