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와 그의 백성] (36) 구약 이야기
발행일1961-02-05 [제265호, 4면]
노에의 후손들은 갑자기 불었읍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그들은 똑같은 말을 쓰고 있었지요.
그들은 「바빌로니아」 지방에 큰 골작을 발견하고 거기서 한데 모여서 살기로 했읍니다. 많은 형제들이 한고을에서 살게되고서는 서로돕고 또 큰 힘을 낼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기를 『자 이제부터 벽돌을 많이 굽고 그것으로 큰 고을을 세우자. 그리고 큰 탑을 세워서 그 탑의 꼭대기는 하늘에 잇닿게 하자』고 했읍니다.
그리고는 다른 일은 제쳐놓고 하늘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탑을 짓노라고 다른 생각은 없을 지경이었읍니다. 어리석고 또 교만한 생각을 천주께서는 보시고 『이것은 그들이 하려고 하는 시초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그들은 무슨일에서도 억제하지를 못할 것이다.』고 하시고서는 천주께서는 그들이 쓰는 말들을 말짱 바꿔버렸읍니다.
그래서 그들은 탑을 사올리다가 서로 말이 같지 않기 때문에 돌을 날라오라면 물을 가져오고 도무지 서로 통하질 않습니다. 또 천주께서는 그들을 지구의 각처로 헤쳐버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들은 이 고을의 건설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읍니다.
이 때문에 그들이 짓던 탑을 가르켜 「바벨」탑이라 합니다. 「바벨」이란 뜻은 「혼란」이란 뜻입니다.
자기들이 하고싶은 것을 억누르지 못하고 또 그것이 무모하고 터무니없는 것이면서 고집을 부려 교만을 부리던 그들은 이같이 벌을 받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우리의 말이 나라와 민족마다 서로 같지 않을지라도 제각기 제말을 훌륭하게 발달시킬 때에 사람들은 제나라 민족끼리 아름다운 문학을 이룩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천주님의 참뜻을 알아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천주님의 오묘하신 섭리는 우리가 다 알 수는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