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전에는 예전규정에 평미사에 관한 것이 없었다. 실은 옛날에는 주교좌성당에서나 촌 본당에서나 창미사를 드렸던 것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큰 도시가 많이 생겼고 신자가 너무 많은 본당에서는 주일마다 평미사를 여러 대 드리는 관례가 생기게 되었다. 교회정신으로 말하자면 보통미사는 장엄미사나 창미사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에 있어서는 많은 신자들을 위하여 평미사가 보통미사로 되어 버렸다. 여래 교회법규는 이 중요한 사실을 등한시(等閑視)하여 왔다. 지난 一월 경향잡지에 소개된 교서가 처음으로 거기 관하여 말하였고 신자들이 평미사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하였다. 평미사 중에 신자들은 무엇이나 할 수 있고 또 어떠한 방법으로나 기구할 수 있다면은 그 미사는 의식미사(祭典)이라고 할 수 없다.
우선 어느 시간에 있어서는「올겐」 사용이 엄금되어 있다. 이제부터「올겐」 연주자들은 미사를 어떤 연주회와 혼동하여서는 아니 된다. 자기 나라 말로 된 성가는 그 가사(歌詞)가 미사의 각 부분과 완전히 일치되는 조건하에서 허용된다.
아마 이 규정은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불편을 가져올 것이다. 한국말 성가로서 미사의 각 부분에 맞추어져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그 외 것은 부르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불편이 곧 미사의 각 부분에 맞는 아름다운 한국말 성가를 빨리 만들어내게 하여 주기 바란다. 이 교회규정은 선자 중에서 뛰어난 음악가를 부르고 있다. 한국과 같이 뛰어난 음악가가 널리 퍼져있는 나라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이 극복되고 주교님의 허가를 받은 아름다운 한국말 미사 성가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신부는 미사를 사제(司祭)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그는 진실한 사제자로 나타난다. 예전 규정이 사제에게 큰 소리로 외우도록 명한 부분은 참례한 모든 신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똑똑하게 외워야 한다. 혹시 설명하는 자가 있다면 그 때에는 소리를 낮추어 신부의 외우는 경문이 잘 들리도록 하여야 한다.
신자들은 이제부터 벙어리 구경꾼처럼 평미사에 참례하여서는 안될뿐 아니라 또한 미사와 관계없는 신심행사를 하고 있어서도 아니 된다. 교서는 어떻게 미사에 참례하여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으며 또 미사에 참례하는 방법에 있어서 세 가지가 있다는 것을 구별하여 말하고 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구라」에 있어서의 전례운동의 역사적 발전과정에 관계된다. 여기에 관하여는 다음번에 말하기로 한다.
D · Y · N ·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