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평미사에 있어서 신자가 미사에 참여하는데 관한 예부성성(禮部聖省)의 교서는 여러 가지 참여하는 방식을 구별하였다.(去一月號 경향잡지 二七면 참조) 먼저 신자들은 자기 자신 사제(司祭)의 행위와 말(經本)에 마음으로 합치하기 위하여 신자용으로 마련된 미사경본을 읽으며 의식(典證)을 따를 수 있다. 이 방식은 바로 제一차 세계대전 전후를 통하여 구라파에서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며 소위 전례운동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성청(聖廳)은 그 방식을 칭찬하셨다. 그러나 그것이 아직 완전하지 못한 첫단계임을 깨닫게 하였다. 결과적으로 그와 같이 경본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개인 행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사는 공동행위인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신자들 가운데 값이 많은 미사경본책을 사기 어려운 형편에 놓인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며 설령 삿다하드라도 읽기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이 첫단계의 미사참례방식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모든 신자들이 미사의 각 부분에 맞는 기구를 합송(合誦)하거나 성가를 합창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하나의 진보된 단계이다. 왜냐하면 신자들이 이미 개인적이 아닌 공동적 방법으로 다 함께 교회의 기구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사의 각 부분에 맞는 성가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구라파에서는 이미 제二차 세계대전직전에 특히 젊은이들에게 대환영을 받던 이 방식을 버리고 지금은 성청이 제시한 소위 『대화(對話) 미사』라고 불리우는 세번째 단계에 들어섰다.
이 세번째 단계에 있어서도 교서는 또 다시 세 가지로 구별하고 있다. 그중 첫째것만이 한국본당을 위하여 적합한 것으로 본다. 즉 신자들이 예컨데 『아멘』 『엩 꿈 스삐 리뚜 뚜오』 『데오 그라시아스』 『글로리아 띠비 도미네』와 같은 간단하고 쉬운 『응(應)』으로 사제에게 대답하는 방식이다. 경험적으로 보아 가능하며 한국교회의 본당에서도 신자들이 그와 같은 짧은 「라띤」말을 배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두번째 것은 좀 어려울 것 같다. 결국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복사의 『응』 을 외우게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어려운 「라띤」말 때문에 한국본당에는 실행토록 권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럴 이유도 없다. 간단하고 쉬운 「라틴」말 『응』으로 사제에게 대답하고 한국말로 똑똑히 외우는 서간경과 성경을 듣고 안내자의 경건한 지도를 따라 미사봉헌에 합치하고 또 필요에 따라 예컨데 봉헌시와 영성체시에 아름다운 한국말 성가를 한 두곡 부르고 하면 얼마나 아름답고 품이 높은 공동미사참례가 되겠는가.
만약 한국에서 우리들이 주일날의 평미사에 이와 같은 방식의 미사참여를 한다면 우리들과 교회를 만족케 할 것이다. 다음번에는 미사시의 안내자(註解者)가 하여야 할 역할에 대하여 말하기로 한다. (계속)
D · Y · N ·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