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지난 1월호 경향잡지에 번역된 미사참여에 관한 교서는 기구와 전례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신자들이 미사전례에 참여하도록 안내하여주는 해설자(解說者)의 개입을 권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의 전례규정에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일이다. 그러나 사실은 성청이 아주 옛날 신자들이 하고 있던 오래된 전통을 다시 찾은데 불과한 것이다. 옛날 뿐만아니라 오늘에 있어서도 동방교회의 전례에서는 부제(副祭)가 전례 중 사제(司祭)와 신자들 사이에서 중개역할(仲介役割)을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구라파」에서는 이미 여러해 전부터 그와 같은 방법을 실시하여왔다. 결국 신자가 미사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자 신자의 전해의식 참여를 도와주고 「라틴」말로 예전을 올리는 사제와 「라틴」말을 해득치 못하는 신자들 사이에서 중개자가 되어주는 사람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여러 주교들이 미사의 해설을 권하였고 一九五八년 九월 三일에 반포한 성청교서에서도 그 방법을 칭찬하며 모든 교회에 추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어떤 규칙을 정하였다. 경험에 비추워볼때 결과적으로 해설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떤 분은 모든 부분을 다 해설하기 위하여 너무 많은 말을 하게 되어 기구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게 되고 또 어떤 분은 예전에 있어서 해설자의 역할이 부수적(附隨的)인 것에 불과하며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끌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전례에 있어서의 주인공은 미사드리는 사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의 주의가 사제에게 모이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교서는 해설자에게 간단하고 드물게 또 조용한 소리로 말하게 하고 있다. 해설자는 언제나 말할 것을 미리 글로서 준비하여야 한다. 미사경본에 사제가 큰소리로 외우도록 되어있는 부분을 외울 때는 사제의 말이 모든 신자들에게 들리게끔 방해하지 아니하여야 한다. 이 훌륭한 충고는 성청이 구라에 있어서의 전례운동의 경험에서 얻은 좋은 점을 딴것이며 앞으로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해설자에 관한 문제는 다음에 다시 한 번 취급하여야 할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설자가 그 목적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사의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주의 깊게 신자들의 기구를 촉구하고 제대 위에선 사제의 기구와 행동에 일치시키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계속)
D · Y · N ·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