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57) 釜山(부산) 聖母女中(성모여중)·
성「프란치스코」수녀원 경영
女性(여성) 교육에 意慾的(의욕적)
22個(개) 교실에 防音(방음)·煖房(난방) 장치하고
東洋見識(동양견식) 日本(일본)서 이미 쌓아
入學金(입학금) 他校(타교)의 半(반)
今春(금춘) 開校(개교)하는 또 하나 교회학교
발행일1961-03-05 [제269호, 3면]
부산 「서면」(西面)과 「거제리」사이 「좌수영」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황령산(黃嶺山) 산기슭 화려한 六층건물이 눈에 띠인다. 「뻐스」서 내려 도보로 十분 이것이 성「프란치스코」수녀원에서 경영케될 「성모여자중학교」 건물이다. 이 학교를 운영하려는 성「프란치스코」회는 원래 「아씨씨」의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본받기로 一八七七년 『수난의 마리아』 동정녀에 의하여 「프랑스」의 「상뷰류」에서 창립된 이래 전세계에 걸처 약四백처의 수녀원에 九천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 본부를 「로오마」에 두고 교육사업을 위시하여 사회사업을 하는 큰 수도단체이며 일본(日本)에는 이미 一八七년에 출하여 각지에서 병원, 양로원, 요양원, 보육원 학교 등을 경영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도오꾜」(東京)에 있는 「국제성모병원」은 그 명성이 높다. 한국진출은 부산교구 감목 <요왕> 최(崔再善) 주교님의 요청에 의하여 一九五八년 六월 二十六일 일본에서 五명의 외국수녀와 六명의 한국수녀님들이 처음 건너와 바람센 부산 동항(東港)천주교회 부속건물에 임시 자리를 잡은 후 一九五九년 일본에 있는 극동지구 <마리드꼬르벨론> 관구장이 한국 시찰시 동항도 부산에 한국모원을 건립코 교육사업을 시작키로 결정코 「로오마」 본부에 신청한 것이 성공하여 이곳 「황령산」기슭 一만五천여평의 땅을 사서 四층 건물의 수녀원본관이 작년 五월 완공을 보게 되었고 금년 三월엔 六층의 화려한 학교건물이 완공을 보게 된 것이다.
二十二개의 현대식 교실은 각각 방음과 난방장치가 완비되었고 도서관에는 제반도서를 구비하여 학업에 도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하며 실험실·가사실 등 하나하나 한국에서 보기드문 시설을 갖추었다.
특히 일본에서 다년간 교육사업을 연구했다는 교장수녀님과 원장수녀님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는 초창기에 놓인 학교는 시설비에 따르는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말을 들었읍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건축비, 시설비 제반비용은 「로오마」 본부로부터 원조를 받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조금도 부담시키지 않을 작정입니다. 다만 교복을 통일하기 위해서 교복(외투, 동복, 하복, 모자 가방)대금 二만五천환과 기숙생에 관하여 단지 식량대만 요구할 뿐입니다. 이것들도 염가로 제공할 수 있으니 즉 수공비는 수녀님들과 예비수녀들이 우수한 솜씨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숙생에게도 침대 「시-트」의 일체 필요한 침구 목욕탕 질병간호(약품포함)도 하고 一만四천환을 받는 것이며 이외 금액은 일체 받지 않습니다. 교육방침은 선진국가의 가장 능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연구하여 실시할 방침이며 외국어 시간은 일주일 六시간이며 사정을 보아 외국어도 지망에 따라 각개 국어를 가르치게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며 담당교사는 한국어가 능통한 외국수녀님들이 맡게 됩니다. 또 교우학생들에게는 원하는 데로 자유로이 미사 참례할 수 있고 성체강복예절에 참례할 수 있읍니다』라고 말하면서 희망에 남처있었다. 아직 주의 환경정리에 분주했으나 앞으로 설계하는 이 학교는 기필코 발전할 것이다.
지금 웬만한 중학교 입학금은 적어도 五·六만환 필요할 것이 그것도 교복과 소지품은 자기가 사서 갖추어야 할 판에 교복과 일체 소지품을 포함해서 그 반액이니 정말 봉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