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경제, 사회생활의 풍조가 여러 갈래로 그리스도의 도덕을 핍박하는 위기의 이즈음 시대에 대한 감각이 예리한 二三분의 새 신부님들이 효률적인 방어전술을 갖추고 싸움터로 배출된다니 충심으로 경하하며 감히 선배로서의 입장에서 기대의 말씀을 드리고저 합니다.
一, 가톨릭 성직 생활에는 책임을 다하고저하는 의욕이 어떤 환경 속에서든지 더욱 더욱 강해지고 항상 발전해야 되더이다.
『너는 미지근하여 뜨거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며 나 너를 내입에 뱉아 버리리라』(묵시록 三·一六)는 말씀이 이것을 잘 증명해줍니다.
우리들의 이 의욕을 천주께서 당신대리 자격의 실력으로 인정해 주시고 우리들을 통하여 활약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때대로 그와 같은 곳에서는 일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들 하지만 일하기 쉽다고 보는 곳에도 역시 난관이 중첩했던 것을 의욕이 강한 선진자가 타개했기 때문에 쉬워졌다고 추리해야 옳겠지요. 영혼의 황무지를 개척함은 지극히 어려운 일일지나 또한 위없이 즐거웁고 행복한 것인 만큼 개선과 선도를 사명으로 한 성직자의 생활은 괴롭기도 하거니와 영혼의 개척을 통하여 한결 즐거웁고 행북한 것임은 틀림없읍니다.
골고루 파종하고 알뜰히 가꿀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새 신부님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신채 끝까지 잘 가셔야지요. 우리들이 낙관하는 곳을 상대방은 어렵게 봐야 될 텐데 독소를 가지고 잘도 침입해옵니다. 술술과 노력이 비상하여 十二반렬에서 한종도를 데려갔고 오늘 중공(中共)에서는 보다 많이 데려가려고 용감히 작전하고 있읍니다.
二, 가톨릭 성직자는 공인(公人)이라 어느 곳에서든지 필요한 일들의 객관성을 바루파악하고 굳건히 주춧돌을 놓은 후 그곳 환경에 맞는 진행 「코-스」를 확립하여 후임들에게 인계해주어야만 명예로운 역사와 전통의 내용이 될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므로 전임 후임들과의 연관성을 중대시해야 하겠더이다.
어느 지방이나 혹 기관의 일들에 획기적이고 광범위한 발전과 완성을 보려면 十년이나 二十년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지도신부님들이 아무 계획도 없이 주판적인 일들을 자유형적인 사고방법으로 추진하다가 전임되고 보니 때를 초월해서 영혼들을 안내지도 하는 일률적인 작품이 별로 없는 것이 가탄할 현상이니 새 신부님들은 부다 다음대에 계승될 일을 계획하시고 획기적인 방법으로 한결 진행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三, 영혼을 개발하고 사상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분들을 최대한 친절히 대하여야 하겠더이다.
헐벗고 굶주리는 대중들은 「빵」보다 자기네들은 위해주는 친절과 사랑에 굶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四, 연령과 지능을 달리한 교리강의 시간을 많이 배정해야 되겠더이다.
대저 교리를 통하여 천주님을 발견할 수 있고 또한 그의 행복을 얻을 수 있으니 만큼 보다 더 자주 교리를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이용하는 것이 성직자 생활의 인생관적인 최대 의무일 것이다.
성당을 찾아오는 분들만을 지나간 세대의 방법을 답습하는 편으로 상대할 뿐만 아니라 되도록이면 각 학교나 일반 기관이나 촌마을에 침투해서 거기서 교리를 가르치며 신앙적인 사랑으로 결속되어 서로 돕도록 지도해보니 외곽인사들에게 가톨릭에 대한 이해가 잘 가고 예비신자들도 평행적으로 많이 증가 되더군요.
또는 신부들이 성당에서 그들을 만날 때 보담 자기네를 심방해서 만날적앤 얼마나 더 반가워하는지 경험해 보시면 그 재미를 재음미하고 싶을 것입니다. 부디 군데 군데 친절하게 교리로써 침투해 주심을 기대합니다.
五, 성직자들은 일상생활이 복잡하고 분망할수록 매일 잠간 시간을 명상의 시간으로 활애하여 독서로써 지도생활의 양식을 확보하여야만 시대와 개성을 맛갓게 선도할 수 있음을 삼가 아뢰드립니다. 이에 결여된 저 자신이기에 더욱 그 필요를 창도하고 싶읍니다.
저가 일제말엽에 일본나라를 여행하던 중 「동경」(神田)성당에 드니 <시다야마> (下山)라는 아주 젊은 신부님이 보좌로 계시는대 이 신부님은 하도 바빠서 독서할 시간을 따로 얻기 어렵고 독서를 아니하고는 상대가 거북해서 강론할 자신이 없으므로 부득불 성당, 제의방, 사무실 기타 일상 자주 다니는 곳곳마다 책들을 펴놓고 생활 중 몇 줄씩의 산만적 독서를 하는데 그 시간을 계산하면 하루에 三○분 이상이 된다고 하더군요. 본질을 따라 지도하는 전망적 생활이라 몹시나 부러워했읍니다. 새 신부님들은 부디 사회지도 생활의 시발부터 매일 잠간씩이나마 독서에서 명상의 시간을 얻고 생명의 말씀을 들으시기 부탁드립니다.
李明雨 神父(大邱 三德洞本堂 主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