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명의 새 신부가 각 소속교구에서 서품, 새 미사를 드리게 되어 일찍 한국교회사상에 없는 최대의 수(數)로 전국에 고르게 받는 경사.
새 신부란 말을 언제까지 듣게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새 신부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것만은 분명합니다.
◇…三월 九일에는 주한교황사절이 부산항에 나리시게 되어 금년들이 최대의 환영행사가 부산과 서울에 벌어졌거니와 같은달 二十일 「로오마」에서는 성베드루대성전에서 우리 한공열 주교께서 축성되실 예정으로 실로 「로오마」에서 방인주교가 축성되는 한국교회사상 특기할 기록을 남기게 되었고 그위에 二十八일에는 전주로 부임하시게 된다는 것이니,
◇…이 말은 二十二명 새 신부의 서품, 주한교황사절 <쥬퍼> 몽시뇰의 부임 「로오마」에서의 한공열 주교의 축성, 전주로 부임. 이렇게 경사와 경사가 겹치게 되어 봄날씨가 바앝으로 찾아오는지 마음속으로 조차 오는지 그져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요안> 廿三세 성하께서는 「로오마」 평신도 사도직 세계회의 상집(常執)들에 게 당신은 「평신도사도직」을 거의 제팔성사(聖事)의 위치에 올리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동 상집에서는 사흘간의 회의를 마치고 오는 제三차 평신도 세계회의는 대공의회, 직후에 열기로 결정하고. 이렇게 평신도사도직에 관한 소식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아직 평신도로 구성된 전국적인 조직하나 없으니 국제기구엔 가입(加入) 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 도대체 국내 조직이 없는 간판을 걸머지고 국제회의에 나선다면 그게 위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 먼저 할일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할 필요도 없다.
◇…오는 五월 十五일을 전후해서 <레오> 十三세의 「레룸·로바룸」(우리말 번역으로는 李海南 譯 社會秩序大憲章) 제七十주년을 기념하는 그리스챤 노동자회의가 「로오마」에서 열리게 된다. 저 영국에서 불길을 일으킨 산업혁명 이래 무수한 「이즘」들이 콩나물 치솟듯 올라오다가 행인지 불행인지 오늘의 「아프리카」의 비극에 직면하고 부터는 바야흐로 고향을 그리워하듯 「레룸·노바룸」을 찾게 되었다. 우리도 하루바삐 「레룸·노바룸」 그룹이라도 만들어 거기서 어떻게 말했는지 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