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이제 一九五八년의 교서와 一九六○년에 성청이 반포한 미사경본 개정에 관한 교서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 미사경본 개정에 관한 교서는 반포와 동시에 곧 실시되었다. 그런데 一九五八년에 반포된 신자들의 미사참례에 관한 교서는 당시 교황사절인 <람베드띠니> 주교님이 「라띤」말로 쓰인 그 교서의 본문을 곧 각 성직자에게 보내드라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二년 동안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아니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교서는 다같이 지켜야 할 의무를 부가한 것이며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1九五八년의 교서가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교서가 신자들의 영익(英益)에 관계되기 때문이다. 영성체전에 「고죄경」을 외우지 말라는 지시와 만찬가지로 신자들이 미사전례에 참여하라는 성청의 지시에 순종해야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이 두가지 교서에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 서로 다룰 수 있겠는가. 아마 一九五八년의 「라띤」말 교서는 길고 어렵고 복잡하며 미사전례에 관한 것뿐 아니라 동시에 성가(聖歌)에 관한 것이라는데 그 이유가 있는지 모른다. 그 외에 또한 一九六○년의 교서가 전례에 관한 것인데 비하여 一九五八년의 교서는 소위 서양에서 불리우는 「예전적 사목(司牧)」에 관한 것이라는데도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본다.
예전적 사목에 관하여 한국에 있어서는 그 터전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였다.
서양에서나 그 외의 지역에 있어서도 一九四七년에 교황 <비오> 十二세께서 반포하신 회칙 「메디아또르·데이」의 격리를 받아 많은 주교들은 一九五八년 예부성성의 교서가 반포되기전부터 이미 신자들이 보다 잘 미사전례에 참여토록 하기 위하여 수차의 상세한 훈령을 발표하셨던 것이다. 오늘의 모든 가톨릭교회는 다시 전례속에 숨어있는 비교할 수 없는 질고(質庫)를 믿고 있다. 그래서 교황 <비오> 十세께서는 이미 전례가 그리스도교 신자의 영신생활에 있어서 첫 원천(源泉)이오 불가결(不可缺)한 것임을 지적하셨다.
전례는 비단 그리스도의 신비체가 천주께 바치는 제사일 뿐아니라 또한 그리스도교 교리와 성경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전례는 인간의 심리가 진리를 따르게 하고 공식적 경문과 성가와 동작과 상징(象徵) 등을 통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가 영혼 안에 침투하게 하며 구체적이고 생활한 추상적이 아닌 방법으로 진리를 표현한다. 주의 깊고 경건한 태도로 또 신자들에게 잘 이해되도록 거행되는 전례는 신자들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이 되는 동시에 사도직(使徒職)을 위한 고귀한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계속)
D · Y · N ·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