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問(설문)] 평신자인 나는 이렇게 제의한다
발행일1961-03-12 [제270호, 2면]
(1) 대공의회에 참석한다면 귀하는 무엇을 제의 하겠읍니까?
(2) 귀하는 새 신부에게 무엇을 바랍니까?
▲대전교구 / <다두> 成응제(41세·高校校監)
①성교사규(聖敎四規)에서 명하는 「소재」는 그 나라 실정에 맞는 것으로 개정함이 공(功)이 될 것 같다. 마치 「담배」을 즐기는 사람에게 그를 금함으로써 고통에 의한 공이되 듯이 쌀이나 채소를 주식(主食)으로 하는 한국은 육식만을 금함으로써 공세울 기회가 적어진다.
②(ㄱ) 성인(聖人) 신부가 되어주시기를,
(ㄴ) 연장자(年長者)인 신자에게는 반말을 삼가하여 주시기를,
(ㄷ) 새로운 것을 연구하여 가지고 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신자의 영육간(靈肉間)을 지도하여주시기를
▲대전교구 / <아오스딩> 李種學(32세·軍人)
①「미사」는 각국별로 그 모국어(母國語)를 사용할 수 있길
②『군목(軍牧)으로 오시는』하는 말을 앞에다 붙어서 말해 보면, 군대사회라는 특수한 조직체 내에서 군목으로 일하기에는 퍽 어려운 점이 많겠읍니다만 그러나 「푸론티아」 정신을 발휘하여 오래 군대에 남아서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大田교구 / <방지거> 閔榮在(38세·교원)
①인공위성이 달나라에 간다는 二十세기의 후반기, 이에 정비례하어 증가되는 五억을 넘는 천주의 의자들, 아니 이에 몇십갑절이 되는 미신자와 외교인들을 위하여 보다 강력하고 조직적인 평신도사도직에 대한 설천구인방안을 제의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방안은 비밀
②성직자와 신자 제二그리스도와 중죄인(重罪人) 그 사이가 「에베레스트」 보다도 높고 칠대양(七大洋) 보다도 넓은 것 같습니다. 부제품까지도 서로 자별히 지내다가(?) 시품이되면 어떤 절벽이 꽉 가로막는 느낌을 줍니다. 새 신부님들은 그 거리와 간격을 한치(?)만 주릴 수 없을까요?
▲光州교구 / <아타나시오> 金晶培(41세·藥製士)
①범기독교평신도협의회(汎基督敎平信徒協議會)를 구성하는 것을 제의하겠다. 여기에는 각 분과위원회를 두고 전기독교가 통합하는데 그 무엇이 가장 지장을 주는 것인가에 대해서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토의를 한다.
②새 신부님들은 먼저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기를 바란다. 또 「레지오마리에」를 적극적으로 도와서 활발하게 운영하시도록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따뜻하게 명랑하게 교우들로 하여금 본당전체가 그리운 마음의 보금자리를 이룩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란다.
▲서울교구 / <토마스> 申泰旼(京鄉新聞社會部長)
①「영세의식에 대한 간소화」 안건을 내 놓겠다.
②『사회를 이해해야 된다』는 것은 성직자의 「속화(俗化)」를 의미함이 아니라는 어떤 노신부님의 말을 가끔 상기토록 했으면……
▲서울교구 / <루수> 張勃(서울大學校美大學長)
①(ㄱ) 한국순교복자시성(諡聖) 촉진의 건
(ㄴ) 한국순교자시복 촉진의 건
우리나라는 성교전래당초부터 다수한 순교자를 가진 동양에 유례를 볼 수 없는 가톨릭 한국이다. 전교지역의 영역에서 탈피하여 한 독립국가와 민족으로 『우리겨레의 성인』이 강력히 요구되는 우리들의 희구가 달성되어야 한다.
(ㄷ) 한국인 대주교와 추기경 추대의 건
상기한 바와 같이 한 독립국가와 민족으로 주의 복음을 우리나라에 널리 더 효과적으로 전파함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상세하게 알고 이를 대변하여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방인(邦人)의 고등성직자가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②이지음의 서품된 신부님들은 옛 신부님들에 비해 퍽 현대화되고 말숙해졌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모로 보아 개화된 것은 대단히 좋으나 겉모습 차림만에 치중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물론 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바꾸어 말하면 성덕이 뒷걸음질을 하고 속화(俗化)와 부박(浮薄)이 유행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반교우들은 물론 국가나 국민 더 나아가서는 온 인류는 말쑥한 「알라모-드」의 차림새를 한 신부님 보다 더 겸양하고 성덕이 깊은 탁덕(鐸德)을 갈구하고 있다. 특히 지성이 더 깨인층의 인사들의 평이 그러하다.
그리고 서품식날 제대 앞에 엎디어 올리던 열심과 순정을 최후까지 간직하여 지상에서나 천국에서나 성인으로 우리겨레의 거울이 되어주기를 부탁한다.
▲서울교구 / <에레나> 鄭勳謨(서울大學校音大교수)
①종교의 신성 존엄(尊嚴)성을 표시하는데는 음악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며 더욱이 우리천주교미사성제에 있어서 음악(그레고리안 성가)은 더욱이 큰 역할을 하게 됨으로 절대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음악하는 한사람으로 만일 대공의회에 참석하게 된다면 미사성제에 신부님과 같이 제전에 역할을 하고 있는 음악을 좀 더 연구할 기회를 얻어 미사성제에 존엄성과 음악에 신성성을 병행연구를 할 기관과 기회를 원하고 싶다.
②새 신부님들에게 원하고 싶은 말은 수도자로 택함을 받은 이상 좀 더 희생적 정신으로 귀천빈부(貴賤貧富)를 가리지 말고 속세와 접근하여 여자를 멀리하고 모든 어린양들이 처다 보고 따를만한 인격자의 신부님이 되어 주기를 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