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58) 光州(광주) 사레지오 女中高校(여중고교)
「돈·보스꼬」의 교육 전당
가톨릭 윤리·세계관을 다져
사랑의 교육 지향
발행일1961-03-12 [제270호, 3면]
「이태리」의 성<돈·보스꼬>님의 거룩한 건학정신의 취지하에 이루어진 「레지오여학교」는 일찌기 예방교육법의 이론으로 금압법(禁壓法)을 부정하는 교법의 교육실천으로 그 이름을 전세계에 날렸다.
그와 같은 취지로서 세워진 학교가 바로 「사레지오」 여학교이다. 기자는 이 학교의 장엄한 종교적 분위기 속에 조용히 공부하는 어린아이들이 근면하는 하루의 학교생활을 직접겪어 봤다. 광주시내 북방 지산(芝山) 언덕위에 있는 「사레지오」학교는 三층 건물의 웅장한 위용을 보이고 있으며 수많은 학생들이 즐거이 공부하고 있는 것이 마음 든든하였다.
二三개의 교실 그리고 교실외 十개 교실은 도서, 음악, 강당, 가사, 수예, 재봉, 미술, 과학, 위생, 욕실, 매점 등으로 각각 독립되어 있었다. 이는 각자 학생들이 종교생활교육을 위한 기초적인 건물들이다. 가령 가사실엔 학생 一인에게 「미싱」이 한대씩 놓여있고 모든 실천적인 교육요소를 구비하고 있다.
이태리 태생인 이사장 <소라리 가루메리> 수녀는 교양있고 신앙심 있는 여성을 기르는 것이 교육목적이라고 기자에게 말하고 있다. 동교는 고등학교 설치인가를 지난 二월 十四일 문교부로부터 받고 이번 신학기에 三학급 一八○명을 모집한다.
동 여중에서는 멀리서온 학생들을 위하여 기숙사에 안락한 침대를 설비하고 영어교육에 신부, 수녀들이 직접 지도하고 있다. 결국 이와 같은 실천교육과 예방교육의 기초는 역시 종교적 신앙 속에서 학생들이 교육에 만족 할 수 있는 기회와 성과를 가저오는데 목적이 있고 나아가서는 학생들이 각 기사회에 나가서 봉사하는 영양을 배양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기와 같이 기숙사생활은 특히 동교의 자랑으로서 입사(入舍)한 학생들은 수녀들이 기숙사 담당 지도교사와 함께 같은 형식으로 침식과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서 건강 도덕, 학습 가정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부분을 지도하기 때문에 그들 학생은 머지않아서 훌륭한 교육과 절도(節度)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기숙사교육」은 교실교육 이상의 교육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며 또 교실 교육의 연장이 기숙사생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교실교육에만 만족하는 현상에 있어 이와 같이 면밀한 과학적 종교적 조건 아래 기숙사교육이 실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레지오학교」의 커다란 자랑꺼리가 아닐 수 없다. 기자는 교문을 나서면서 수많은 학생들이 희희 낙낙 교실에서나 운동장에서 만족한 분위기를 이룬 것이 장차는 설립자 <돈·보스꼬>의 교육정신에 강화되어 그 정신을 계승하고 범(汎) 종교사회나 일반사회에 기여할 것을 의심할 수 없는 학풍을 조성하고 있는 점에 만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현재 이 학교에는 일곱명의 수녀를 포함해서 十七명의 교사에 중학교생이 五五八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