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三대 한국주재 교황사절로 부임한 <사베리오·쥬피> 몽시뇰은 三월 九일 상오 十一시 부산 주교좌성당에서 상륙(上陸) 첫 「멧세이지」를 발표하였다.
○…부두에 상륙한 <쥬피> 사절은 마중나온 경남도지사와 경찰국장 부산시의장, 법원대표, 등과 인사를 나눈 다음 꽃다발과 주악(奏樂)리에 손에 손에 태국기와 교황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하는 수만 신자들의 환호에 미소와 손을 흔들어 답하면서 경남도지사의 자동차로 대청동에 있는 주교관으로 향하였다.
<쥬피> 사절은 이날 저녁 六시 三十분 해운대(海雲台) 철도호텔 별관(別館)에서 개최된 환영연회에 임석하였다.
○…十일 상오 七시 二十분 부산역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제공한 특별전망차에 노 주교, <모튼> 몽시뇰, <캐롤> 몽시뇰과 같이 七시 삽十분 부산을 출발하였다.
【途中】
대구(大邱)역에 도착하자 「홈」에 까지 환송나오신 <요안> 서 주교님과 여러 성직자 수도자 및 기관대표, 신자대표 그리고 경북도지사 <이호근>씨와 경찰국장과 약1천명의 남녀 교우들의 환송을 받았다.
○…대전(大田)역에서 마중 나오신 <라리보> (元) 주교님과 굳은 악수를 교환하고 전주(全州)교구 김<스테파노> 부주교와 만나게 되었으며 청주(淸州)교구의 <파디> 주교님이 보낸 두 분의 「메리놀」 신부의 인사를 받았다.
○…조치원(鳥致院)에서도 <발도로메오> 구 신부의 인솔 아래 교우들 수십명이 환송나왔으며 <주피> 사절은 이 정성어린 환송에 한사람 한사람씩 가락지친구를 해주셨으며 강복을 베푸셨다.
○…도중 천안(天安)에서도 <첼리스틴·고요> (具) 신부와 보좌신부가 마중나왔으며 서울 용산(龍山)역에 다다를 무렵 많은 교우들이 철도연변에서 환송하였다.
【서울】
하오 二시 二十분 정시에서 十분을 연착하여 서울역에 하차하게 된 <쥬피> 신임 교황사절을 마지하기위해 「홈」에는 <매가나기> 미국대사를 비롯하여 여러 외교관들이 촬영하여 대기하고 있었으며 <하롤드·헨리> 주교와 <요셉·코너> 메리놀회 지부장을 비롯한 많은 성직자와 수도회대표자 및 신학생들이 「홈」에 정열하여서 있었으며 <베드루> 양(梁基섭) 신부는 큰 교황기를 들고 선두에서 있었다.
○…十二일에는 서울 교우 三천명 서울 명동성당서 환영대회를 열어 신임사절을 확대했다.
【就任辭】
공경하올 모든 주교님과 성직자와 신자여러분!
교황성하께서 내게 맡기신 사명을 수행하기 시작하는 순간에 있어서 내가 여러분께 드리는 첫 마디는 여러분께 대한 감사입니다. 이것은 나의 자랑스러운 의무이며 동시에 유쾌한 일입니다. 나는 한국에 계시는 모든 신자들에게 내가 주한교황사절로 임명됨을 환영하고 특히 내가 처음으로 여러분 곁에 오는 날 인정 깊은 환영을 하여주신데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가 <벨직>에 있을 때와 주한교황사절로 임명되었다는 것이 발표된 때와 그 후 내가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로오마」에 머물고 있을 때에 여러분은 현제 구라파에 유학중인 또는 공직을 맡아 계시는 한국 동포를 통하여 내가 교황성하의 대리자로서 친애하는 여러분의 조국에 주재하게 됨을 만족히 생각하시고 기뻐하시는 정성 깊은 마음을 전해 주셨읍니다. 그 때에 나를 감싸고 있던 여러분의 정성에 대한 감사를 「로오마」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 대사와 영사와 또한 「벨직」과 「이태리」에 유학 중인 한국인 성직자, 신학생 및 신자들에게 전하였읍니다.(中略)
지난 十一월 교황께서 나를 주한 교황사절로 임명하셨을 때에 나에게 맡기신 중책(重責)에 대하여 실은 걱정했읍니다. 그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또 어디서든지 그리스도의 교리를 완전하게 보존하고 지켜나오기 위하여 그들의 생명을 바치고 무수한 고난을 참아 받음으로써 신앙을 증명하신 한국의 수많은 신자들이 남긴 과거의 기억이 나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읍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결합됨으로써 이같이 용기를 얻는 사람들은 정의를 위한 수고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알고 있읍니다. 교회의 발전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수난을 배반하는 자들을 대신 보속하는 그들의 정열은 우리들에게 희망에 넘치는 영혼의 장래를 뵈여줍니다. 우리들은 흔히 각 민족과 국가의 성소(聖召)에 관한 천주의 섭리(攝理)를 모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섭리가 언제나 자비(慈悲)로운 것임을 알고 있으며 또한 과거와 현재의 수난이 천주의 나라를 넓히고 냉담자를 귀화시키고 한 목자 밑에 한교회가 이루어지는데 공헌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오늘 여러분 사이에 들어온 본 사절은 가능한 한도 내에서 정성을 다하여 한국교회의 이익을 위하여 봉사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이 없읍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되도록 겸손한 방법으로 여러분과 함께 공헌하고저 합니다.
나는 교황성하께서 특별하신 관심으로 한국의 찬란한 가톨릭신자 사회의 계속적인 발전을 주시하고 계시며 여러분의 희생적 노력에 대하여 자부(慈父)로서의 강복을 주시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나의 인사를 끝마치기 전에 국민의 복지(福祉) 증진을 위한 중책을 맡고 있는 여러분의 정부(政府)에 대하여 존경하는 예의를 표하고저 합니다. 내가 여러분의 조국 땅을 밟게 될 때에 나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예절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중히 외교적 예의를 드립니다.
나는 이미 과거부터 감사할 뜻을 가지고 있었으며 매우 오래되고 영광스러운 전통을 가진 고귀한 한국민이 앞으로도 그 발전과 문화의 전통을 보존하고 인류에게 효과적인 공동행복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駐韓敎皇使節 사배리오·쥬피 몽시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