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60) 무학여중고
대학 부럽지 않는 시설
매주 목요일은 종교일로
맛나 일류교로 발전
발행일1961-03-26 [제272호, 3면]
『예의(禮儀)를 지키자. 부지런 하자. 애덕(愛德)을 닦자』를 교(校訓)으로 무학산(舞鶴山) 중허리인 완월동(玩月洞)에 자리잡고 있는 一천여명 아가씨들의 전당(殿堂)은 부산교구 산하의 교회 학교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경상남도에서는 우수한 여성교육기관으로 이름 높은 학교의 하나이다.
『교육방침은 어디에 중점을 둡니까?』하고 묻는 기자에게 교감(南 테오도로 선생님은 『훈육문제와 생활지도 이지요』하면서 성바오로회의 <마리·요셉> 윤(尹 수녀가 학생과장으로서 三년 동안이나 훈육을 맡아보았는데 그동안 탈선학생들에게는 처분하는 방침으로 임하였으나, 이젠 정리도 되고 본궤도에 올랐으므로 교도(敎導)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작정이라고 하였다.
학과의 실력향상(實力向上)을 위해서 한과목식 매주간(每週間) 시험을 하고 그 결과를 학부형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쓰고 있으며, 고등학교의 최고 학년은 작년부터 진학반(進學班)과 사회반(社會班)으로 나누어 진학반은 진학에 필요한 학과에 중점을 두어 가르치고 사회반에는 주로 가사과(家事科)와 직업(職業) 지도 및 일반교양에 중점을 두어 가정주부(主婦)로서의 교양과 상업부기(商業簿記) 등 취직할 수 있도록 학과를 편성하여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작년도에는 상급학교 지원자 二十五명 전원이 목적한 소정과목 입시(人試)에 합격(合格)되었으며 사회반을 위해서는 재봉실(裁縫室), 中 수예실(乎藝室) 가사요리(家事料理)실 등 특별교실이 완비되었으므로 금년부터는 더욱 철저한 실습(實習)을 시키겠다는 것인데 가사교실은 서울 『숙명여대』(淑大) 가사과교실을 그대로 본딴 훌륭한 실험실이 마련되어있어 대학 부럽지 않는 좋은 시설이다.
현재 중학과 고등부를 합해서 학생은 九백二十명인데 신학기(新學期)부터는 학급이 증설되므로 一,一○○명이 될 것이며 교사진(敎師陣)은 남자선생 二十명 중 十二명이 교우이며, 여자선생 八명중 二명의 수녀가 있다. 그리고 서무직원 三명은 모두 교우인데 외교인 선생님들의 대부분이 영세예비중이라 한다.
종교행사는 매주 목요(木曜)일을 『종교일』(宗狄日)로 제정하고 학과수업 六시간을 마친 다음의 모든 것은 종교행사에 치중(置重)하는데 애비교우학생들이 자유롭게 교리(敎理) 공부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예수승천」 「저성첨례」 「성모무염시태」 등 주일이 아닌 파공첨례날도 학교 공휴(公休)일로 정하여 학업은 쉬고 종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무염시태」 첨례는 이 학교의 주보첨례로서 이날에는 성세(聖洙)식과 다른 여러 가지의 종교행사가 있는데 작년에는 학생중 四十명의 영세자가 있었다 한다.
또한 체육에도 빛나는 전통을 갖고 있어 농구(籠球)는 작년도 전국대회에서 준우승(準優勝)을 하여 『체육성지(聖旨)』의 전통은 여전하게 유지하고 있다.
<요왕> 정(鄭三奎) 신부가 제三대교장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三년반동안에 대강당 및 특별교실(요리·재봉·과학·음악·미술)을 신축하였으며, 제二대교장 <멜키올> 김(金永浩) 신부가 약五년간 재임하는 동안에 현재의 교사전부와 학교의 모든 시설과 토대가 마련된 것인바 금년도 시실목표로서는 운동장 확장과 교정(校庭) 정리, 미화(美化)이며 교육면에는 「클럽활동」(特活), 「일인일기」(一人一技)교육, 학교에서 가르치는 외부활동과의 절충, 학과를 통해 「일인일기」를 살려가도록 하는 것이며 훈육(訓育)은 「카운셀링」을 완전히 해보겠다는 것으로서 금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은 二四○명인데 四四○명이 지원하여 마산시내학교 중에서는 제一위의 높은 경쟁율을 보여주는 호평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