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성경연구에 얼마나 골몰하십니까? 현재 몇권까지 번역하셨나요.』
【답】 『전부 十六권으로 되어있는데 十六권중 八권 밖에 해놓지 못했으니 아직도 반이나 남았지요.
【문】 『번역하시는데 애로는?』
【답】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우리나라 말을 몰라서 큰 고통입니다. 「유사어」(類似語)=사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찌했으면 좋을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문】 「몇 나라 말로 번역됩니까?』
【답】 『뭐 五·六개 국어로 번역되지요』
【문】 『성서연구는 언제부터 하셨읍니까?』
【답】 『학생시절부터 이지요. 그러니까 내가 二○살 때부터니까 약二十七년이나 됐나 봅니다.』
【문】 『구약을 마저 번역하자면 얼마나 걸립니까?』
【답】 『아직도 四·五년은 걸릴겁니다. 그 다음에는 신약에도 착수할 작정입니다. 신약도 뭐 어려워서 三년 걸릴 겁니다.』
【문】 『전에 새를 기르시는데 많은 취미를 가지고 계신 줄 아는데……』
【답】 』네 몇년전 처음 「카나리아」한쌍을 기르기 시작하여 십자매, 등 약 二十여종이나 걸렸지요. 그것을 기르는데 사람의 공이 여간 드는 것이 아니어서 잠도 제대로 못잘 때도 있었읍니다. 메추리는 질러서 재미는 좀 보았읍니다만. (웃음)』
【문】 『현재는 어떤 것을 기르십니까?』
【답】 『칠면조 몇十마리 기릅니다만 힘만들고, 아직 한국 사람들이 칠면조 먹일 형편도 안되니 널리 보급되지 못하지요』
【문】 『강의는 몇시간 맡고 계십니까?』
【답】 『五·六시간 맞고 있읍니다. 그 나머지는 쭉 소사(素砂)에서 있지요.』
【문】 『들리는 말에 신부님께서 수도원을 만들고 계시다는데』
【답】 『아직 말할 단계에 이르지 못하였읍니다. 건물이라는 것도 오막사리에 지나지 않지요.』
필자와 응접실에서 만난 신부님은 날씨 관계인지는 모르나 땀을 씻고 계시며 무슨 일을 하시다 나오셨는지 손도 검게 하고 계신다. 사진을 요구하니 한마디로 『나는 얼굴이 없는 사람입니다』라는 겸손의 말을 남기시고 강의하러 총총히 발걸음을 옮기셨다.
金在媛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