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62) 東星中高校(동성중고교)
과학교육에 專心(전심)
54년 전통 갖은 最古(최고) 中高校(중고교)
故(고) 朴準鎬(박준호) 교장 공로 많아
발행일1961-04-09 [제274호, 3면]
지금으로부터 五十四년 전인 단기 四二四○년에 초등교육기관으로 소의학교(昭義)가 설립되었다. 동교설립 후 十四회의 졸업생을 낸 다음 교사를 만리동(萬里洞)에 신축하고 을종(乙種) 상업학교로 변경하여 교명을 소의상업학교로 개칭하였다.
초대교장에 방규환(方奎煥)씨가 취임한 다음 천주교회유지들이 모여 수임년한 五개년의 갑종(甲種) 상업학교로 편제(編制)를 변경하고 교명을 남대문상업학교(南大門)로 개칭하였다. 단기 四二五七년 五월 三일 교장 방규환씨가 사임하고 제二대 교장으로 박(朴準鎬)씨가 취임하여 만리동(萬里洞)으로부터 교사를 혜화동에 신축이전 하였다. 그리고 위치관계로 교명을 동성상업학교로 개칭하였고 五학급을 十학급으로 증설하였다.
제三대는 장면씨며 四대는 전임 전창기씨 이다.
신임 황(黃仁永) 교장은 강원도 출신으로 휘문중학을 줄곧 우등으로 졸업하고 경성약전을 졸업한 다음 교육계에 투신하여 十四년간을 동성의 교단에서 후진양성에 힘썼다.
황 교장의 양 어깨에 매워진 짐 중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현대식교사의 신축인데 현재 특별교실, 학교성당 등을 갖춘 五층의 현대식 교사의 설계도가 완성되어 있다. 물론 어디에 자본을 축적해 두고서 하는 일은 아니다.
동성의 특징이라고 하면
첫째로 학생수와 교사수와의 비율이 현실적이며 현환경하에서 허용할 수 있는 최대의 자유를 학생들에게 주고 있으며 학생의 자율적인 행동의 발달에 노력하고 있다. 얌전하게만 인식되던 동성의 건아들은 그들의 기풍을 저 四·一九의 행렬의 선두에서 당당히 증명하였다.
둘째로 생산교육, 바꾸어 말하면 과학교육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타교가 추종할 수 없는 시설과 진용이 갖추어 있으며 과학전람회와 원자력전시회의 성장이 이를 증명하여 준다.
셋째로 영수학관식(英數學館式)의 수업을 지양(止揚)하고 학생들의 정서교육에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성의 발전에 공헌한 분은 많으나 그 중에서 특히 박준호 교장 재직시에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았다고 한다. 재직중 애석하게도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지만 그의 十三년 간의 공로는 동성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다. 다음 박 교장의 후임으로 현 국무총리인 장(張勉) 박사가 취임한 후 상업학교를 인문(人文)학교로 편재를 바꾸어 十三년간 착실히 전진하였다.
다음에 전(全昌基) 교장을 들 수 있는데 누가 무어라해도 그가 六·二五전후를 통해 혼란한 정세 밑에서도 동성의 질적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기억해 둘만하다.
지난 三월 十五일부터 十六일 양일에 동성고등의 입학시험이 있었고 중학교입학시험은 三월 二十일부터 二十二일까지에 마쳤으며 모집인원은 二배「가톨릭시보」 十명(四학급)이다. 앞날의 커다란 발전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