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헨리> 현 주교는 「사재직」과 「대통령직」을 비겨(對照)서 대통령은 일반공서(公序)를 지배하고 다스릴 권능을 가지고 있으되 사제는 단순히 그것을 지도할 뿐아니라 그것을 성화(聖化) 할 권능을 가졌다고 했다.
대통령은 인민가운데서 그들에 의하여 선출되는 자이지만 사제는 천주께서 선택한자이다. 대통령이 그 직무를 수행하기에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면 사제 역시 이에 못지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제직의 근본을 더 철저히 설명하여 『신부는 사제직에 이르러 성소(聖召)라 불리우는 고유의 영성적 여정(旅程)을 걷고 있다. 천주 친히 그 길을 밟게 마련해 주신다. 사제가 되기를 크게 열망하는 것으로 족하지 않으니 마치 대통령이 되려는 열망을 가져야 마땅하겠다. 그리스도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나 너희를 간택했노라」고 하셨던 것이다』 이렇게 사제직의 본질을 생각해 볼 때 대통령직과 비교할 점이 많으면서 영성적으로는 그 보다 우위(優位)에 있음을 설명했다.
대통령은 헌법의 절차대로 국민에게 봉사할 것을 엄숙히 약속한다. 사제는 종도신경 및 그리스도에게 그리고 그리스도 여전히 그 안에 살아계시고 사람들 가운데 작용하시는 교회 앞에 맹서를 말한다. 기한부로 지배자가 된 그는 국가를 위하고 법률아래 행동한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 다음 투표로 재청(再請)을 얻어야 한다. 사제는 교우들을 영성적인 방법으로 그 생활과 행동을 다스린다. 영혼구렁이 교회안에 있어 최고의 법률인 것은 마치 국민생활의 안정(安定)이 사회의 최대법률인거와 같다. 이같은 「사제직」과 「대통령」직의 비교될만한 점을 서술하고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그 자리를 물러서야 하며 민중 속에 들어가지만 그러나 그는 선거되기 전과 같은 사람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전직(前職) 대통령인 것이다. 사제는 한번 서품(叙品)되면 연령 경험을 불문코 딴사람이 되며 그 소임(所任)을 물러설 수도 없다.
『때에 따라 허약(虛弱) 혹은 연령으로 인해 사제적 행동에 제한을 받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제를 드리고 강론하고 교도하며 인도하고 위로를 줄 일은 항상 맡아가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가적 기능과 사제의 영성적 영향은 다같이 중대하며 이를 수행하는 자의 큰 영예와 더불어 책임이 동반된다는 것을 알아 야 한다고 했다. 동 주교는 이를 특별히 새로 서품된 새신부들이 강조한다고 했다. 최근 가장 큰 수효인 二十二명의 새신부가 서품되었고 또한 새 정권이 섰으며 한국학생들의 힘으로 위대한 자유의 새국면(新局面)이 시작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사제의 높은 영역(領域)을 이같이 대통령직과 대조하여 간곡히 논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