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와 그의 백성] (37) 구약 이야기
발행일1961-02-12 [제266호, 4면]
지금까지 많은 중요한 이야기를 엮어왔읍니다만 앞으로 해나갈 「아브라함」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을 뿐 아니라 꼭 알아두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천주께서는 한 위대한 민족의 조상으로 「아브라함」이란 사람을 선택하였읍니다. 천주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고장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주는 땅으로 가도록 하라. 너로써 땅위 만백성은 축복받게 되리라』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자기의 아내 「사라」와 그리고 자기 동생의 아들 「롯」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허락해주신 땅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가던 길은 점점 험하고 하여 도중에 사람들의 무리들은 이리 저리 흩어지고 맙니다. 「아브라함」은 「카나안」이란 땅에다가 짐을 풀고 천막을 치고서는 거기서 아주 자리를 잡고 살아갈 마련을 했읍니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아기를 낳지 못했읍니다. 그러던중 하루는 천주께서 그의 뒤를 이을 아들을 허락하시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천주께서 명하신데로 불길을 올려 제사를 드리고 있었읍니다.
해가 서산에 지고 연기가 오르는 화덕의 불도 거의 다 꺼졌을 무렵해서 천주께서는 「카나안」 땅을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주기로 약속을 하였읍니다. 그뿐 아니라 세 사람의 낯선 손님이 찾아와서 그들에게 먹을 것까지 갖다 주었읍니다. 이들 낯선 세 사람중 한분은 천주의 말씀을 전하기를 『너의 아내 사라는 아들을 낳으리라』고 합니다. 허나 「사라」는 웃어넘기고 맙니다. 「사라」나 그의 남편인 「아브라함」이 아기를 낳기에는 그들이 너무나 늙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