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기로(?)에 서있다. 이제 이 불행한 소국의 교회 역사를 더듬는 것도 의의가 없지 않는 것이다.
국지적(局地的) 전면전쟁으로 다시 휘몰아치느냐 그렇지 않으면 기적적인 중립화로 장래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느냐의 동남아세아 화약고 「라오스」는 아세아에서 가장 가톨릭 세력이 열세한 나라의 하나이다.
자체내의 정치적 경제적 빈곤과 「미 · 쏘」 양대진영의 틈바구니에서 언제 해결될지도 모르는 내란에 휩쓸려 있는 동남 「아세아」의 적은 나라 「라오스」는 냉전이 드디어 열전으로 화해 많은 피해를 입은 후 또다시 극동에 있어서 가톨릭인구 「퍼센테이지」로서 「훠립핀」 다음가는 「베트남」의 인접 국가이면서도 「라오스」의 가톨릭 인구는 총인구 二백만 내지 二백五十만 중 약 二만四천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면적과 거의 비슷한 四면이 외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이 소왕국은 문화와 종교면에서 철저하게 불교의 영향을 받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토를 메꾸고 있는 높은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는 많은 고립된 종족(種族)들은 아직도 사신(邪神)을 신봉하고 있는 형편이다.
「라오스」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달하려고 시도(試圖)한 사람은 十七세기에 입국한 「폴튜갈」인(人) 「예수회」 선교사 <죠아오 마리아 레이리아> 신부이다.
<레이리아> 신부는 옛수도이며 현재의 행정수도인 「비엔티안」에서 五년간 전교하였다. 그러나 불교 승여(僧侶)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디쳐 一六四七년 十二월에 국외로 강제추방되었다.
더욱이 一八二七년에 「비엔티안」이 「샴」(泰國)에 의해서 점령당하고 나서는 불과 얼마 안가서 건축학상의 유명한 궁전(宮殿)과 사원(寺院)을 남기고 그리스도교 「밋숀」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쟝글」로 화해버리고 말았다.
근대(近代)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전교노력은 一八八二년에 시작되었으나 이것 역시 좌절되고 말았다.
一八九三년에 「라오스」가 「불란서」의 보호령(保護領)이 되고난 후 비로서 가톨릭 선교사들이 자유로히 전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단지 극소수의 신부만이 「라오스」에 입국하여 주로 「라오스」에 거주하는 「안남인」(安南人)과 「톤킨」인(人) (베트남)의 소규모 가톨릭 단체에 대해서만 전교하였다.
一九三八년 六월 「성청」이 「비엔티안」과 「루앙 프라방」에 감목대리구(監牧代理區)를 설치하고 난후에야 비로소 「밋숀」이 공적 입장을 취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메콩」강을 十일이나 거슬러 올라가 신부가 겨우 一년에 두서너번 밖에 「루앙 프라방」에 가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一九四○년에 와서 「루앙 프라방」이 교구로 설치되었다.
二차대전이 터져 일본군이 「라오스」에 침략하여 진주하자 선교사들은 적성국가(適性國家) 국민으로 취급되어 잔류한 선교사는 극도의 활동제한을 받아왔다.
一九五四년 一월 「타켁」 감목대리구(당시의 감목대리는 <쟝 마르노우> 주교이며 一九五八년에 대목구(代牧區)로 되다)가 공산군 장악에 들어갔다.
<마르노우> 주교와 「파리외방전교회」의 수명의 신부들은 모조리 체포되고 一명의 수녀와 十五명의 「노비스」들도 체포되었다가 五일 후에 석방되었다.
「제네바」 협정에 의해서 「파테트 라오」 반란군은 「라오스」의 二개 북부 지구로 이동하게 되어 가장 가톨릭교세가 강한 「삼 뉴아」와 「탄 호아」의 「톤킨인」 교구가 공산군 치하에 들어갔다.
「파테르 라오」의 「게리라」는 작년 一월에 「팍세」에서 선교사 신부를 살해하고 「이태리」 선교사 <불자가> 신부가 「게리라」 준동 지역에서 실종되었다.
작년 八월 <콩테> 대위의 반란에서 「비엔티안」은 포격(砲擊) 당하여 「성심」교회는 파괴되고 교회 교구학교, 수도원 및 주교관 등이 모두 파괴되었다.
「삼 뉴아」가 공산군 장악에 들어가자 「산 안토니오」의 <마테우멘겔> 주임신부와 <루시엔 보챠드> 신부는 五명의 다른 선교사와 같이 「비엔티안」으로 피난나왔다.
이들 신부들이 전한바에 의하면 四명의 「불란서」 신부가 그대로 「밋숀」에 잔류하고 「삼뉴아」의 가톨릭 신자들은 줄기찬 공산선전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굳게 유지하고 있다 한다.
또한 一九五四년 四월에 단一명의 방인사제 <죠셉 티엔> 신부가 순교(殉敎)하였다는 것도 알려졌다.
「불란서」 태생 <에띠엔 루스드레그> 주교하의 「비엔티안」 대목구에는 五十五명의 신부와 二十七명의 수녀가 있고 四분의 一세기를 「라오스」에서 선교사로서 헌신한 「불란서」 태생 <쟝 아르노우> 주교하의 「다켁」 대목구에는 三十八명의 신부와 五十四명의 수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