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코> 주교가 다스리는 미국 「피쓰버그」 총주교구에서만 매년 十수명의 「올토독스」 사제가 가톨릭으로 귀정하고 있다. 「로오마」의 종좌(宗座)로부터 분리(分離)된지 九세기만에 근세에 이르러 귀정한 동방 「올토독스」 교도들은 「영국 성공회」로부터 귀정(歸正)한 「아톤멘트」회(贖罪會) 사제들과 더불어 그리스도교도 재일치(再一致)를 위해 해마다 공식으로 기도를 바쳐온지 이미 五十년이 넘었다. 자체의 전통적 예절을 변경할 필요없이 「로오마」의 수위권(首位權)만을 다시 승인하면 귀정이 인정되는 동방교회를 위해 「로오마」에 「그리시아 신학교」가 설립된 것은 <그레고리오 八세> 교황때(一五七二-一五八五)였고 근세에 와서 <비오 十一세> 교황이 「로시아 신학교」를 세우셨다.
현재 「동방교회성성」이 있어 <치코냐니> 추기경의 주관 아래 「그리시아」 「로시아」 뿐만 아니라 「애티오피아」 「시리아」 「레바논」 「루마니아」 등 각종 동방예절의 교회관계를 동방 「까논」법에 의해 원만히 처리하고 있다. 교구적으로는 「라띤」 예절의(가톨릭) 성당에서 동방예절의 미사가 거행되기도 하고 동방교회의 신자들이 「라띤」 예절 미사에 초대를 받기도 한다. 이와같이 가톨릭에서는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시되는 동시에 각자의 전통적 개성이 존중된다. 성교회의 『한 무리』 요왕 十장 十六절 안에 남아있는 동방가톨릭이 아직도 순수한 봉당예절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은 一억五천만의 분리된 형제들을 돌아오게 하는 다리(橋)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아마 구약시대에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야곱의 남은자』(이사이야 十장 二一절)라는 예언대로 그리스도교의 『호지아니한 속옷』(요왕 十九장 二三-二四절)의 터진데를 한데 꿰매는 『남은자』가 아닌가라고 <엘코> 주교는 말한다. 특히 동방예절의 형제들이 현재 역신적(逆神的) 반교회(反敎會)의 공산정권 권내와 인접지역에 가장 많다는 사실을 상기(想起)할 때 무신론자들의 정치공세 군사공세 특히 문화공세에 저항중인 우리로서 섭리적인 느낌이 없을 수 없다. 따라서 인류의 평화를 좌우하는 이 재일치의 문제는 동방이교(東方離敎)만이 아니라 『한무리』밖에 있는 모든 항종파(抗宗派-프로테스탄트)들과도 필연적으로 관련된다.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안 十七장 十一절)라는 그리스도교회 수립자가 친히 남기신 말씀을 이제야말로 모든 분파의 형제들이 새로 반성하면 재일치 문제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쉽게 이룩될 것이다. 신자이면 감히 어길 수 없는 오주의 성의(聖意)는 그에 그치지 않는다.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세상끝날때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두 二八장 二○절) 참으로 『모든것』을 한가지도 제외하지도 말 것이며 변경하지도 말 것이다. 그리스도교회 창립의 근원이 되는 그리스도 강생의 중대사명을 『주의 계집종』(루가 一장 三八절)이 되어 완수한 성모 <마리아>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안 二장 五절)라고 충고한 자모적(慈母的)인 말씀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특히 부활하신 오주께서 직접으로 회개시킨 <바오로> 종도가 남긴 교훈은 전세계의 각종 분파신자들의 재일치 의식의 각성을 요구한다.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아노라』고 자신만만한 <바오로> 종도는 이렇게 단언했던 것이다.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니라』(가라다 一장 八절) 한국의 그리스도교는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아직도 미약한데다가 반그리스도사상은 사회적으로 훨씬 강하다. 군사적으로는 휴전선을 앞두고 있다. 그리스도교 진영의 일치만이 세계평화의 기본조건이라면 국내적으로 그리스도신자들의 일치가 조국통일의 기반이 될 것이다. (인용문은 대한성서공의회 一九五三년판에 의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