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촌에 혼인잔치가 있어 예수의 모친이 거기 계시더라』
우리 인간의 생애를 통해서 너무나 괴로움이 많다고들 하지만 그러나 간혹 즐거움도 없지 않아 있읍니다. 그 즐거움이란 무엇이며 어떤 때입니까. 그것은 다른것이 아니라 혼배성사를 받을 때입니다. 예수께서도 이 즐거움에 대한 말씀을 여러번 하셨읍니다. 가령 예수께서 천상복을 가르칠 때 혼인을 비유로 드셨고 당신 교회를 사랑이라고 하셨고 더욱이 오늘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혼인잔치에 친히 가서 영적까지 행하셨읍니다. 이런 것을 보아 세상사에 있어서 제일 기쁜 때가 혼배성사를 받는 때입니다. 그러나 이와같이 즐거움이 가득찬 날이 불행한 원인을 이룩하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누가 만일 대답하기를 부모들이 자녀들의 자유를 무시하고 강제결혼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도 있겠고 그외 여러가지 이유를 말하는 이가 있읍니다. 그러면 요새와 같이 자유결혼을 많이하는 때에 자기들끼리 맺어진 결혼에는 아주 이혼의 설음이 없읍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이유에서 이혼의 비극이 생깁니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결혼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혹은 잘 안다고 해도 철두철미하게 모르는데서 온다고 보겠읍니다. 결혼생활이란 천주의 창조사업을 계속하며 협력하는 것입니다. 천주의 모상대로 조성된 인류의 번식이 중대한 목적이며 고통중에 서로 돕고 위로해 주는 것이 그 다음 목적이며 사람의 사욕을 만족시키는 것이 그 첫째 목적과 둘째 목적을 완성시킬 한가지 방법입니다. 그래서 천주께서는 혼재를 성사위에 올리사 어떤 난관에든지 충실하게 살아 갈 수 있게 성총을 주며 한편이 죽기전에 갈라질 수 없는 혼인의 불가해성을 제정하셨읍니다. 자유주의자들과 같이 이혼의 자유를 허락한다면 그 첫목적과 둘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겠읍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천주 정하신 결합을 사람이 풀지 못하나니라 하셨읍니다.
가정불화나 이혼이 생기는 것은 결국 첫목적과 둘째목적을 망각하고 자기 사욕만족에만 흡흡하기 때문입니다. 사묙만족만 위해서 결혼한자는 오랜 세월이 흘러간 다음에 결혼당시에 느꼈던 그런 감을 못느끼기 때문에 즉시 가정불화를 이르키고 이혼의 비극을 연출하겠읍니다. 이런 비극에 사로잡히지 않고 혼배의 본 목적 달성을 위해서 결혼 상대자를 잘 선택하여야 되겠읍니다. 이렇게 상대자를 자유롭게 선택하는데 자유결혼의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일반사회에서 말하는 자유결혼은 이혼의 자유룰 내포하고 있으나 가톨릭의 자유결혼은 혼배의 불가해성을 내포하고 있읍니다.
친애하는 청년 남녀 여러분이시여 혼인의 본목적 달성과 불가해성을 잘인식하고 장래에 불행을 면키 위하여 결혼상대자 선택을 하십시요.
一, 첫째는 신앙이 굳은 자를 택하십시오
二, 조당이 없는 자를 택하십시오
三, 마음이 착한 자를 택하십시오
四, 학식이 자기와 대동소이한 이를 택하십시오
五, 경제적 문제를 생각 안할 수 없읍니다
六, 용모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지 마십시오
용모와 재산은 변하기 쉬운 것이니 변하면 역시 비극이 그 뒤를 따를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본당에서 불행한 가정이 생기지 않도록 힘씁시다. 혼인의 본목적을 잘인식하고 상대자 선택의 순서를 바꾸지 말고 그대로 나가면 금세에도 행복되겠지만 성가에 주장이신 성 요셉 성인이 그 가정을 성가로화 하시고 천국 영복소까지 끌고 가겠읍니다. 아멘.
李鍾淳 神父(서울 明洞大聖堂 補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