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歐羅巴(구라파) 기행 - 본대로 느낀대로]
발행일1961-01-15 [제262호, 4면]
(承前)
○=『글쎄 올시다. 누가 평화운동을 하라고(指令)하는 이도 없고 해서……』(爆笑)
이것으로 △는 공산당임을 짐작할줄 안다.
이자의 한국중립론을 대개 들어 넘기고 영국신사의 예로 식탁을 같이했다. 공산당이라 해도 끝내 정중하고 상대방의 의사 그말을 꺾지않는 엉큼한듯 하면서 세련된 사교풍이 또한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다. 『평화에 대해 무성의 하군요』 이게 공산당이 한말이다. 우리가 입으로 『네나라이 임하시기』를 간구하면서 그로조차 진정 땅위에 평화를 초래할 수 있는 길을 구하지 않는다면 공산당 지령으로 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행동하고 있는 그네들과 천주성부로부터 지령을 받고 참된 평화운동을 해야할 우리가 서로 겨누지 못하고 기울어 질 것이 분명하다.
<요안> 성하의 뜻대로 교회재일치를 위한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 그것은 오늘 한국의 정치정세에도 뒷받침이 될 줄 생각하고 서독경제상의 신념에 넘치는 말을 다시 상기하는 바이다.
■ 歸心如矢
여름에 가져온 옷들을 있는대로 주서입고 번화가로 나와본다. 성탄 「카아드」 「츄리」 「캔들」 호화찬란한 「일리미네슌」 초三일(十二月) 전후에 종강하고 대개는 휴가로 들어간듯, 도서관에만 들어앉었다가 기어 나오는 친구들인 것이 분명한 것이 촌놈들 모양 「쇼윈도」 구경을 하고 있는 멍청한 모습들, 아마 우리 명동의 아가씨들이 이곳 「옥스포오드」 학사들의 궁뎅이 팔굽에 가죽을 받치고 그 터벌한 얼굴에 대한다면 하는 생각이다. 반즈래하고 그 맵씨마저 참 어디 외교관 어쩌면 상양한 가개집 주인 같기도 한 곱신 곱신한 우리 대학생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심포지움」에 나서면 불을 뿜는 기염 한꺼번에 二十여권씩 참고서적을 자전거로 실어와서 토론을 시작는데는 서뿔리 다치다간…… 그네들에게 그런데가 있는 것이다. 이곳선 시험에 떨어지면 『추방』이란 말을 쓴다. 추방당한 사람을 타대학서 받았다는 역사적 기록은 있어도 흔하지 않다고 한다. 희랍어 또는 라틴어 공부정도에 있는 학생이 한창인때인듯 왜정때 고등학생을 나는 연상했다. 이렇게 선발되고 또 순화되어 대학의 사명을 매질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민주주의는 문맹을 없이 하는 것을 요체로 하면서 대량의 지도자 「대학생」을 생산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참으로 「엘래때」(선발된자=대학생)는 제 사명을 알고 민족과 문화에 제 몸을 태울 수 있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 조그만한 고장에도 살인, 강도, 암란한 그림자들, 그많은 신문지면을 메꾸고 있는 문명의 부산물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방 빌려준 집주인이 눈총이 날로 심한듯 하고 학교의 종강과 더불어 것돌기만 해오던 나그네의 속심에도 이제는 위국할 생각이 화살과 같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