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原罪(원죄)와 攂理(뇌리)
발행일1961-01-22 [제263호, 4면]
【문】 전지하신 천주님께서 원조 아담과 에와에게 선악과에 관한 계명을 주실 때 지기지 못할 것을 알으실 것인데(?) 왜 계명을 주셨을까요? (충청남도 광천 J신문교우)
【답】 원죄의 도리가 우리에게는 오묘한 교리이지만 전지하신 천주께서는 미리 이 모든 것을 예비하셨읍니다.
그렇다고 애서 아담으로 대표되는 죄악을 전선하신 천주께서 마련하신 것은 아닙니다. 마치 빛이 있고 그림자가 생기기는 하지만 그림자는 빛을 막는 장해물에 달린 것이지 빛의 근원에 연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같은 천주께서는 악의 원인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악을 선으로 오인할 수 없는 천주께서 피조물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상태를 즐거웁게 보시기 위해 지선악과를 금단하신 것은 아닙니다. 착하신 천주께서는 없는 가운데로조차 사람을 내시고 지력과 의지를 주시고 선을 장려하는 의미에서 가장 간단하고도 구체적인 계명으로서 시련하셨읍니다. 원조 아담이 자동인형이나 노예와 같은 존재로 창조된 것이 아닌 이상 천명에 복종하기를 자의적으로 거절할 수도 있었고 하니 범죄사실의 책임을 예정론적으로 입법자이신 천주께 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원조 아담이 아무리 배암형상의 악마의 교묘한 꼬임수에 넘어갔다 하더라도 그것이 결정적으로 범죄를 강요하였거나 불가항력에 의한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읍니다. 어디까지나 원조 아담의 고의적인 범행이요(창세기 二=一-六) 오만과(창세기 三·二二) 불순의(로마서 五·一九) 그릇된 동기와 의욕으로 범행된 것입니다. 더구나 원조 아담은 계명을 쉽게 잘 지키도록 천주께 많은 특은을 받았읍니다.
그래서 설사 아담이 무지에서든 혹은 현세적 욕망에 끌려서든지 했을때엔 쉽게 빠져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원조로서 법명했을 경우 가공할만한 결과를 전인류에게 미치게 된다는 것도 확실히 알고 있읍니다. 그밖의 천주님의 영원하신 계획이나 그의 섭리하심을 일일이 다 납득해보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몽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종도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법이 들어오매 죄악이 만연되었으나 죄악이 만연된 곳에는 성총이 창일하여 지니라』(로마서 五 ·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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