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歐羅巴(구라파) 기행 - 본대로 느낀대로] (第九信)
발행일1961-01-22 [제263호, 4면]
■ 공산兒들의 白日夢
놀래 신부(옥스포오드 대학생 지도신부)의 보미사를 하면서 아뉴스데이 조곰전 『빡스도미니 싵 셈벨 보비스꿈』하고 하도 큰소리를 하기에 나도 크게 『에꿈 스피리투 뚜오』하고 힘차게 응했다.
언젠가 나는 평화운동의 지령을 받은 바 없어서 데모(평화시위)에 나서지 않는다고 한 것이 이곳 친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十二월 十二일 종강(終講)으로 다들 파장을 한줄 알았더니 학위수여식 등 그외 여전히 모임이 흔한데 말짱 정치에 줄을 단 것들이었다. 레이버 클럽에서 토론의 도전을 받고 뒤로 빠지기가 뭘해서나 갔더니 한국중립론은 비현실적이냐 이런것이 골자이었다. 헌데 우리나라 북한에서 학생들이 중립론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을뿐 아니라 한주일전 「모스코바」에서 공산대회(세계적)서도 공산기관지를 다훑어봐도 전혀없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북한의 공산 이데오르기 보다 우리의 자유에 대한 신앙은 마침내 민주혁명을 완수할 수 있었고 자유를 위해서는 피를 흘릴 수 있는 민주역량을 당신들 앞에 보여주었다 라고 했다. 자유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제퍼슨>의 말은 한국에 대한 예언이었는지 하고 약간 웅변식으로 제수츄어도 해보았다. 그랬더니 그를 되먹은 그대로 욕지거리를 하기에 퇴장을 하려고 하는 판에 뉴먼클럽 학생들이 강력한 발언을 연속하고 외국 신사에 대한 사과설까지 나와 지는체 되앉아서 당신들 생각과 똑같은 서독에서의 제三당 운동을 나는 가소롭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며 그들의 중립적 통일운동은 지금 한국서 몇번 대두된 거와 상통한다고 하고 이름조차 「신평화당」이라 해서 평화의 연막을 피우고 있지만 一九五七년 서독 전국을 통털어 六만표를 겨우 얻은 버러지(아데나워 앞에)의 기세나 된다고 이번에는 이쪽서 슬슬 찔러 가면서 알제리아에서는 U2機 사건때 수많은 대학생이 피를 흘렸는데 그것도 평화운동이냐고 구슬러 보았다.
정담(政談)으로 비끌어 질것 같아 줄을 바로잡을 생각이다.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새삼 생각해야 될줄 안다. 지난 대전때 남편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를 싸움터에 잃고 직접 생활의 위협을 당코있는 구라파 사람들이 전쟁만을 피할려는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 심리에 파고든 공산당의 뒷궁리를 또한 직시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의 평화(빡스 도미니)를 기구로서 외치면서 겨울살이 집이 없고 먹을 것이 없고 헐벗은 동포들이 높다랗게 싸올린 종탑아래 얼마든지 있어서야 힘있는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저 공산아(兒)들은 꿈같은 소리만 하는 동안 우리는 넝마주이를 거의 다 접촉(JOC)할 수 있게 됐으니 몇일 후 JOC 본부에 도착하는대로 이말부터 먼저 할 생각에 가슴마저 벅차다. 한국 JOC는 수도(首都)의 주교님이 직접 떠밀고 있고 시보는 그저 JOC 하면 신바람을 낸다고 할 작정이다.
■ 레이디 C 이야기
성체조배를 하고 나오는 <고스린> 교수(형법의 권위자)를 잡고 영국의 전통은 그렇게 자랑하면서 글세 그런 판결이 어디 있느냐고 시비조의 질문을 했더니 『여보시요 사람 좀 괴롭히지 마시오 정말 창피해서 어제밤엔 마누라한테도 막 공격을 받었는데 아마 이 옥스포오드의 법률가들은 다 부당한 판결로 봅니다. 그게 정부가 한 것이라 하겠는데 우리가 정부에게 도덕까지 지도 해달라고 하겠오. 그리고 나는 오늘 성당에서 내가 공부한 형법 그까지것 아무것도 아닌 것을 새삼 느꼈읍니다. 모든 인간의 법은 신법(神法)에 순종해야 하거든요. 우리 점잖은 사이에 차타레 입에도 담지 맙시다』하는 것이었다. 오늘 “만체터 가이디언서”를 보면 영국상원에서 생벼락이 났다. 그런 판결이 자유를 위한 것이었다는 법리론은 곳 사탄의 자유이다 라고 <고스린> 교수 말대로 입에도 담지 않는 것이 좋을상 싶다. 영국이 우리의 표본이 되고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데 맹종할 것 같지도 않지만 이곳의 좋은 점을 들면 가령 극장이 파할땐 무대 배우와 관객이 이러서서 국가를 부르는데 아시다싶이 우리국가처럼 영국국가도 그게 바로 기도인 것이다. 영화관에서도 끝날때 잠시 오르갠 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무대와 관객 거기서 우리가 뭣을 주고 받아야 하는가. 만일 몇푼의 입장료였다면 무대예술인도 불쌍하려니와 그런 관객마저 허잘것 없다. 그런 극장 영화 수준의 나라마저 비참한 것이라 해서 지나친 말일까. 살인소주가 시장에 나왔다면 애주가들도 질급을 할 것이다. 아무리 덕행을 다해도 대죄 하나만 있으면 지옥입장의 자격이 족하다고 배웠다. 아무리 훌륭한 가톨릭학생의 모범이라도 교회의 가르침을 고의로 어겨 몰래 금서를 읽고 흙탕에 빠져서야 십년공부 나무아미격. 이곳 옥스포오드 가톨릭 학생들은 매일 미사와 영성체를 받는 자만 백명을 확보하고 있다. 그들의 손으로 진정한 평화와 또 모든 학문적 진리가 자기네 민족위에 나려질 것이 믿음직하게 보몄다.
가톨릭 학생에 의해서만 허락하신 하늘나라의 평화가 구체적으로 실현될 것을 이밤이 지나고 내일 아침이 있을거와 같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