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시 수정리 마을 STX조선소 건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수정 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본안) 국회 전문가 토론회’가 2월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강기갑·권선택·김상희·김재윤·유원일·홍의덕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환경전문가들이 나서 마산시가 제출한 ‘수정일반산업단지 계획 승인 환경영향평가서(최종)’를 각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영향 평가 항목 설정 및 대안설정 ▲대기환경 ▲수환경 및 토지환경 ▲소음 ▲악취 및 유해물질 ▲미래의 눈으로 조망한 수정만 조선소 평가 ▲사회경제 등으로 나눠 평가서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조선소 건설은 대기와 생활환경 등에 큰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백도명 교수는 “평가항목 도출에 있어 생활환경-위생·보건, 사회환경-인구·주거 등의 항목을 비롯해 제대로 평가되어야할 내용들이 빠져있다”며“환경부 고시에서는 입지, 규모, 토지이용계획, 시기, 공법, 기타 저감방안 등 조건이 다른 모든 합리적인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사업자는 대안을 평가서에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음분야를 분석한 최상준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공장 가동 시 가장 가까운 구산중학교에서의 예측 소음도는 80.4dBA로 지역별 환경소음기준 50dBA를 초과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소음저감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업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면희 교수는 ‘미래의 눈으로 조망한 수정만 조선소 평가’ 발표를 통해서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선박 발주량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STX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감 부족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STX는 성장 위주의 전략에서 질적으로 내실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특화할 필요가 있으며 안팎으로 문제를 낳고 있는 수정만 조선소 공장은 포기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STX조선소 건립문제로 1년 6개월간 마산시와 STX측과 대립하고 있는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원장 장혜경 수녀)과 마을주민들을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환경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국회 전문가 토론회를 요청한 성모의 트라피스트 수녀원 원장 장혜경 수녀는 “STX조선소 건립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수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조선소 건립을 반대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2007년 10월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과 마을주민들은 해수부, 경상남도, 건교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마산과 서울 광화문, STX본사 앞 등지에서 반대시위를 펼쳤다.
현재 STX 중공업은 마산 수정만 일대 27만 2,078㎡부지에 1,960여 억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 생산단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에 있으며 이곳에는 선박 블록 10개와 3만 톤의 철재가 쌓여있다. 마산시와 STX는 오는 4월 부분적으로 조선기자재 공장가동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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