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기요셉재활원 원장 백학현 신부가 2월 1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에서 열린 ‘제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남자 대회전 좌식스키부문에서 합계 1분28초74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경기에서 백신부의 6위는 더욱 값진 결과다. 백 신부는 ‘스키 타는 신부님’으로 잘 알려져 있다. 12년 전인 1997년 사제 서품을 받고 나서 보름 만에 일어난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시련을 딛고 스키에 입문한 이후 좋은 활약을 펼쳐오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의 배려로 제가 속해있던 휠체어 농구팀과 함께 스키체험에 다녀온 이후부터 운동으로만 즐겨오다가 대회에까지 도전하게 됐습니다.”
백 신부는 스키를 시작하기까지 강원드림팀 휠체어농구팀에서 포워드로도 활약했고 탁구도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스키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탁구는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운동이지만 스피드를 즐길 기회가 없습니다. 우연히 스키를 접한 이후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스키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동계체전에는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지만 특히 올해 대회에는 재활원 원생인 김범용씨와 함께 출전해 더욱 의미가 깊다.
“범용씨도 처음 출전이지만 잘 마쳤습니다. 대회 출전을 통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타고 싶다고 하더군요.”
백신부와 김범용씨의 도전은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틀이 되고 있다.
“장애인들은 운동을 하고 싶어도 먼저 포기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인들이 집에만 있지 말고 나와서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 스포츠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백 신부는 건강과 일정만 허락한다면 계속 스키에 애정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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