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신간이 한때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을 만큼 칭찬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심리학에서 칭찬하면 칭찬할수록 더욱 더 잘하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 한다.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다는 것. 지금 세상이 참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상대방을 칭찬하는 칭찬바이러스가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온 국민에게 피그말리온 사랑을 베풀고 떠나가셨다. 누구보다 먼저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눈물어린 하소연을 들어주고 외로운 마음을 다독이며 그들을 보살펴 주신 분이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라는 짤막한 비문이 우리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린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지 않는 시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지고 싶어하고 또 가지지 못해 안달하고, 나에게 상처를 준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고, 가장 쉬운 일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칭찬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결국 자신의 이기심과 탐욕을 얼마나 버리고 살았는지가 그 사람이 향기로운 삶을 살았는지 아니면 썩은 내 나는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정갈한 삶을 살다 가신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올려 보면서, 한 사람의 삶은 어쩌면 생의 마지막 그 짧은 비문 하나로 알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진다. 그 분처럼 훌륭한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이제 우리도 조금이라도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부활을 준비하는 이번 사순절에는 나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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