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붉은색 바탕에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야’ 자화상이 들어간 지름 9㎝ 크기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티커 50만장을 제작, 배부한다는 소식이다.
서울대교구는 이와 함께 5대 실천사항으로 ▲만나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나의 삶에 감사합니다 ▲내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합니다 ▲내 손이 필요할 때 도와줍니다 ▲나의 삶을 반성합니다를 제시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 시대 화두로 떠오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이제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 추기경의 유언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가 종교의 벽을 넘어 범국민적 차원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운동은 풀 죽어 있는 현 한국사회에 새로운 영양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현재 다양한 경제위기 관련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대책들이 물질주의에 바탕하는 것이라면 그 성과는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영혼이 먼저 살아야 정신이 맑아지고, 그래야 몸도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신앙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치다. 이런 점에서 ‘감사운동’‘사랑운동’은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운동이 될 것이다.
모든 인간의 덕은 사랑으로 통합된다는 것이 가톨릭 신앙 고백이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로마 13,10). 하느님 안배는 당신 사랑의 결과이기 때문에 하느님 뜻을 완수하는 인간의 응답도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1코린 13,1-3 참조). 창조주의 명령이자 동시에, 김 추기경이 남기고 간 ‘사랑의 유산’은 이제 우리들의 손에 의해 소중하게 갈고 닦아져야 한다.
서울대교구는 앞으로 5대 실천사항에 이어 일상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부 사항들을 꾸준히 제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문제는 ‘위’가 아니라 ‘아래’다. 아래로부터의 실천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신자 한명 한명이 얼마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삶 속에서 실현내 내는가가 이 운동의 성패를 가늠하는 관건이다. 다양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체계적 홍보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운동이 한국 사회를 빛으로 끌어내는 견인차가 되기를 다시 한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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