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가슴에
님의 이름 불러봅니다.
님이 가시던 날
이념을 초월한
추모의 물결
애곡하는 통곡소리
저문 숲에 사무치더이다
바람도 저미는 슬픔에
쌩쌩 울더이다.
민족의 가슴에
송백처럼 솟은 님의 사랑
가난한 이들 등 다독이시며
차마 젖을세라
눈물 닦아 주시던 그 손길
다시는 잡을 수 없어 애달프더이다.
생전에 거센 풍랑 가르며
고비 고비 마다
민족의 등불로
오롯이 이끌어주시던 그 크신 사랑
겹겹이 담아
님 가시는 길섶에
서리서리 덮어 드리오리다.
님이 계시지 않는 세상은
서릿바람에 등이 시리더이다
저 강물 멈춘다 해도
님의 사랑으로 채워 드리오리다.
이승에서 마지막 육신
불사조처럼
가난한 이들 빛이 되신 님이시어
그 사랑 눈먼 세상에
활활 타오르는 빛으로 오시어
설상에 핀 염화산처럼
님의 향기 천산에 가득 채우소서.
추모의 황금 물결
한 웅큼 묶어
님의 영전에 드리오니
갈망하던 천상집에
천년 만년 꺼지지 않는 빛으로
온 누리에 오소서.
하늘 길이 멀다한들
님이 주고 가신 그 사랑만 하오리까
한 생애
무거운 멍애 다 내려놓으시고
주님의 집에서
영원한 안식 누리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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