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생활시설의 모범 모델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둘다섯 해누리 원장 이기수 신부(교구 사회복음화국장)는 “교구가 직접 운영하는 첫 장애인 생활시설인 둘다섯 해누리가 이곳에서 생활할 80명의 장애인 친구들 뿐 아니라 그들의 친구들과 부모들 나아가 한국의 모든 장애인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더불어 사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둘다섯 해누리는 입소할 생활시설을 찾을 수 없거나 생활시설에 들어가도 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아픔을 겪는 장애인들과 장애인 부모들의 아픔을 보듬어주자는 데서 시작됐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사회복지회 전담)으로 사목하며 장애인 부모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신부는 지난 2006년 장애인 보금자리 마련에 본격 나섰다. 시설이 들어설 땅을 물색하고 유럽 선진국의 수많은 장애인 시설을 탐방했다.
“독일의 장애인 생활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장애인들이 치료를 받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여가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썼습니다.”
장애인 생활시설의 모범이 되겠다는 포부는 자신감만은 아니다. 모습을 드러낸 둘다섯 해누리는 고급 콘도 못지않은 생활시설과 치료실, 프로그램실을 갖추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고 극장과 카페, 체육관도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시설 현실에서 80명 정원의 시설로는 규모가 크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80명만의 행복을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해 큰 규모 시설의 운영비를 절감하는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정원에 비해 넓은 시설은 생활인만을 위한 곳이 아닌 외부 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을 수도회의 본원처럼 생각하면 좋겠어요. 이 시설이 중심이 되어 수도회 분원, 즉 그룹홈이나 소규모 시설의 장애인 친구들이 언제든 찾아와 며칠간 묵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상 2층 규모 생활별동은 이런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수도회의 게스트하우스인 셈.
“아직 계획단계에 있지만 이 시설은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 뿐 아니라 장애인과 더불어 봉사할 기회를 찾는 비장애인들에게도 열릴 것입니다. 남양성모성지가 지척에 있고 갯벌체험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봉사자들도 언제든 찾아와 봉사도 하고 순례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생활시설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이 오는 게 이신부의 바람. 이신부는 “둘다섯 해누리가 만들어지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교구의 모든 은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이곳이 장애인들이 더불어 살며 비장애인들과 기쁨을 나누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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