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에 새 교구장이 탄생했다. 본지는 새 교구장을 맞는 수원교구의 기쁨과 함께한다. 아울러 수원교구의 복음화 열정이 한층 탄력받기를 기원한다.
새 교구장 탄생을 지켜보며, 동시에 지난 13년간 수원교구를 이끌어온 최덕기 주교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최 주교는 기도하는 주교였다. 주위 사람들에 의하면 최 주교는 늘 교구 주보인 평화의 모후 성모님과 한국 103위 순교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며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그 기도의 응답은 놀라웠다.
최 주교 취임 당시 신자는 42만여명, 본당 수는 101곳이었던 것이 13년 만에 신자수 72만여명, 본당 187곳으로 늘었다. 최 주교는 복음화의 최전방 인프라인 본당을 86곳이나 늘렸고, 그 결실이 신자 수 증가 30만명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외형적 차원만이 아니다. 대리구 제도 도입을 통해 ‘틀’을 만들었고,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통해 그 ‘내용’을 채웠다. 수년 전부터는 영성관 건립을 추진하고 수도회 영성을 강조하는 등 교구민들의 영적 성장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사회복음화에 대한 최 주교의 관심과 열정 또한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제 이용훈 주교가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 주교는 최덕기 주교가 그동안 땀 흘리며 일군 복음화 텃밭이 낯설지 않다. 이 주교는 지난 2003년 3월 7일 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이후 교구장을 보필하며 교구 발전의 중심축에 서 있었다. 그만큼 교구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주교가 교구장직을 승계한 후 3월 31일 처음으로 발표한 ‘특별 서한’에서의 “역대 교구장님들께서 보여주신 모범과 사목적 유산, 그리고 영적 전통을 더욱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성(一聲)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수원교구가 안정적 기반 위에서 한층 도약하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외형적 면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영적 쇄신 노력을 기울이는 내적인 차원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수원교구가 이제 새로운 놀라움을 한국교회에 선물하기를 희망해 본다.
이용훈 주교는 3월 31일 교구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에 “맑은 교회 정신으로 세상을 복음화 하는데 진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임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함께 걸어갈 72만 수원 교구민들의 맑은 교회정신, 하느님 나라 건설에 대한 의지, 이웃 사랑에 대한 열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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