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생활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절절하게 느끼는 한가지 묵상이 있다. 바로 하느님은 지금까지 나를 당신 손으로 직접 인도하시고 있다는 것이다. 기도 중에 미사 중에 성체 조배 중에 하느님은 이러한 당신의 사랑을 나에게 드러내 보이셨다.
문제는 내가 그런 하느님의 사랑에 합당한 사랑으로 응답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나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오는 사랑만 받고, 주지는 않는 그런 이기적인 사랑만 해온 것은 아닐까.
목숨을 다하라는 것은 모든 물질적인 유혹에서 벗어나라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마음과 정신을 다하라는 말은 영적인 모든 것을 내어 던지라는 말일 것이다.
그렇게 나는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은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당신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신다. 그것도 보통 사랑이 아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는 사랑이다. 그 명령을 따를 때 나는 행복의 끝자락을 붙잡을 수 있다. 사랑과 사랑은 만나야 한다. 오는 사랑에 응답해야 진정한 사랑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나는 과연 지금까지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해 왔는지 묵상해 본다. 하느님은 당신의 마음을 다하고, 몸을 다하고, 정신을 다해 나를 사랑하셨다. 잠시동안 머물렀다 지나가는 사랑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신다.
다시 한번 사제 수품 당시의 기억으로 돌아가 본다. 그리고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해 사랑하련다. 사랑하고 싶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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