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 큰 품으로 모두를 끌어안고
당신의 모든 것을 고루 고루 나누어 주신 임이시여.
서러운 자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소외된 자의 손을 잡아주시고
가장 낮은 자의 친구가 되어 주시고
불의와 맞서 싸우시고
언제나 따뜻한 그 사랑으로
우리 곁에 계셨던 당신
수많은 이들의 오열 속에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제는 크고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시옵소서.
수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무거운 발길을 어찌 돌리셨습니까
검은 피부 큰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오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두고 어떻게 가셨습니까.
마지막 가시는 그 길에서도
무엇을 더 줄까 줄 것이 없음에
당신의 두 눈까지 내어주고 가신 당신
예수님 닮으신 당신의 숭고한 그 사랑을
저희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안녕히 가십시오
편안히 가시옵소서
천상 어머니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김영실(레지나·의정부교구 덕소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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