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문화의 유사함 속에서 서로 다른 피부와 언어, 생활모습을 지닌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앙 안에 함께 하느님의 평화를 염원하고 기도한다!』
그 모습 상상만 해도 신비롭고 가슴 설레이지 아니한가?
그대가 상상하는 그 감동을 마더 데레사의 숨결과 사랑의 마음이 지금도 함께 하는 마음이 평화로운 나라, 인도에서 열린 「제 3회 아시아 청년대회」 (ASIA YOUTH DAY Ⅲ)에 참여하여 느낀 감동의 마음을 글로 옮겨본다.
한국을 떠날 때 내 머리 속에 그려진 인도의 낯선 인디언들은 가난과 질병, 낮은 생활수준으로 내가 멀리해야 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하지만 대회를 함께하며 그들의 선한 눈빛과 베푸는 친절을 통해 나는 검은 안경을 벗어 던지고 세상의 빛으로 사람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다. 처음에는 너무나 달라 보이던 낯선 사람들 속에서, 세상 누구나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만드신 소중한 존재이며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임을 입으로만 고백하던 내가 비로소 마음으로 느끼며 평화를 찾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19개국 700여명의 젊은이들 가운데, 7개 교구 8명의 신부님과 2명의 수녀님 그리고 32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한국팀 중 한사람인 나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새삼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평화」 구연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미사 중의 퍼포먼스 공연과 봉헌 상징물, 우리 생활성가에 맞춰 선보인 율동찬양 등 한국인이 준비한 모든 것은 아시아의 모든 젊은이들의 이목을 한 눈에 주목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대회 기간동안 참가자들이 입은 한복은 어느 옷 보다 우아하고 아름다웠으며, 광복절 문화공연으로 선보인 사물놀이의 신명과 일본 젊은이들을 향해 손 내밀며 함께 즐기던 우리 가락의 감동은 아시아를 순간 침묵으로 만들었다.
각기 다른 언어와 환경 속에서 살아오던 우리였지만 「평화」를 향한 생각과 마음은 일치됨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를 위한 여러 강연에서 함께 모두는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진실, 정의, 자유, 일치」의 항목을 포스트 별로 활동하고 나누는 가운데 우리의 심장은 함께 뛰고 있었으며, 사회 시설과 영성 시설의 방문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느껴본 평화 앞에서는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모든 참가자들이 인도 방갈로르의 중심거리를 걸으며 외쳤던 『PEACE!』의 소리와 바람은 하늘을 메아리쳐 다시 모두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결코 깨어지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언어와 살아오던 환경의 벽은, 같은 믿음 안에서 하느님을 신뢰하며 올리던 정성스러운 미사 속에,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던 떼제 노래 속에, 평화를 주고자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 준 성서의 말씀 속에,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던 묵주기도 한 단 한 단 속에, 그동안 내 마음 속에 쌓아오던 이기심과 고정관념 욕심의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하늘로 향하는 희망과 나눔과 감사의 새로운 사다리를 높여가고 있었다.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함께 한 모든 이의 마음이 평화로워지며 말이다. 인도에서 「평화」를 위해 함께 생활하며 몸소 느낀 7박8일의 추억. 같은 믿음 안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먼저 지어보내는 웃음이 좋았다.
그리고 세상의 평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것이며, 그러한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는 하느님의 사람, 곧 평화의 도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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