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원의 저작권을 존중하는 출판풍토가 전통으로 다져진 구미 국가에서처럼 주교회의가 각종 전례문의 저작권 사용료 곧 좥인세좦만을 받고 그 출판은 다른 데에 맡기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저작권을 존중하는 출판 풍토의 정착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편찬비용을 무시하고 책정한 지금의 전례서 정가도 비싸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주교회의가 인세를 받고 다른 출판사에 전례서 편찬을 맡길 경우에는 실제로 그 정가도 더 오를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아직 그 규모가 작아 발행부수가 매우 제한된 "미사전례서" 등 사제용 예식서의 발행은 도외시되고, 신자들이 많이 보는 기도서나 성가집만 서로 하겠다고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합리적인 체계와 일관성을 지닌 전례서의 발행과 그에 따른 전례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의 한정된 인력으로 방대한 전례서 개정 작업을 추진하여야 하고 또 사도좌 승인 절차 등 여러 차원에서 시간이 많이 드는 까닭에 실제로 전례서의 개정 편찬이 늦어져 사목자들과 신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저희 실무자들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도 아울러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매일미사" 의 발행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일미사" 는 사목자들의 요청에 따라 신자들에게 미사거행의 편의를 제공하려고 1986년 1월호부터 다달이 펴내고 있습니다.
이는 되도록 본당 예산으로 일괄 구입해 성당과 공소 등에 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동안 "매일미사" 를 두고 전례에서까지 너무 편의를 좇고 성서읽기에 방해가 되며 환경보전의 차원에서 낭비라고 하는 비판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매일미사의 발행은 신자들에게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미사" 가 성서읽기에 방해가 된다는 이야기는 불합리한 지적입니다.
"매일미사" 기 가지고 다니기에 편해 성성서읽기를 멀리하고 있는 신자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일미사에도 더 자주 참여하게 하고 본기도 등의 기도문을 통해 교리와 신자생활의 모범을 배울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은 신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환경보존의 차원에서 90% 이상 폐지로 만든 재생 용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폐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미사" 에 이른바 "준성사적 특성" 이 있다고 하여 폐기할 수 없다든지 보존하게 한다는 주장은 자칫 "성물" 에 대한 태도에 오류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편의나 이윤을 얻는다는 까닭에 앞서 "매일미사" 를 계속 발행하는 가장 중대한 이유는 모든 신자들의 전례교육을 위하여 매우 좋은 매체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사통상문" 해설이나 "전례생활" 란은 전례의 능동적 참여를 위하여 신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매체를 이용하는 것 보다 "매일미사" 를 활용하는 것이 신자들의 성서이해와 전례교육에 크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끝)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