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자 신문에 실린 신호등을 닦는 최한흥씨의 기사를 읽고 지금 나의 모습에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75세의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익을 위해 먼저 나서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말들은 많지만 정작 문화시민의 자세로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이들은 소수인 것 같다. 매일 아침 버스 줄서기를 비롯해 작은 공공질서를 지키고 양보하는 의식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공동개최국인 일본과 비교할 때는 조바심마저 생기지만 정작 나도 「나 말고 누군가 하겠지」「나 하나쯤이야」하고 질서를 어기는 경우가 꽤 있었다.
사회의 작은 질서를 무시하는 모습은 성당 안에서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미사가 끝나면 서로 먼저 나가려고 후닥닥하는 모습들이 되풀이된다.
월드컵 등으로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 중 가톨릭신자들도 많을 텐데 그들이 성당에 왔을 때 「신자들도 참 이기적으로 질서를 안 지키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너무 창피하지 않을까.
모두가 기분좋을 수 있는 작은 질서지키기와 배려,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 그리 큰 부담일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