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계세요. 아니 조금 웃으셔야죠』
교화 교도관이 사진촬영을 해주어 재소자복이 아닌 성당 봉사원 형제님의 사복을 잠깐 빌려입었다.
오늘은 평택 구치소가 개소한지 4년만에 처음으로 있는 천주교 세례식.
대성동 본당 허정현 신부님의 주례로 세례식을 하고, 신자들이 마련한 축하식에서 콜라 등으로 축배를 들었다.
20여명의 교우와 10여명의 봉사자 형제·자매들의 힘찬 성가와 박수소리가 좁은 구치소 성당 가득 울렸다. 특히 오늘 미사에는 세례를 받는 아브라함 형제의 부인도 구치소의 특별배려로 함께 미사에 참석해 기쁨을 더했다.
아브라함 형제는 구치소 내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면 성경공부를 하며 회개하는 시간, 하느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는 출소를 몇 개월 앞두고 성경공부에 더욱 열심이었고 덕분에 세례의 영광을 얻었다.
또한 내가 아브라함 형제의 대부를 서게 돼 더욱 뜻깊은 날이어서 나도 며칠 전부터 들떴었다.
이렇게 날마다 기쁨이 충만한 날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수용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회개하고 새삶을 기도하는, 남을 위해 봉사하며 하느님 사업을 열심히 하는 그런 일이 내게 맡겨진다면 나는 더욱 더 기쁘게 하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모두가 가정으로 돌아가 화목한 생활을 하며 구치소가 텅 빌 날을 바란다.
이런 날을 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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