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설립 25주년을 맞아 펼치는 「사랑의 한가족」 운동에 모든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운동은 우선 이웃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두 번째는 갈수록 그 중요성이 퇴색하고 있는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실천운동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한가족 운동은 이웃과 함께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부터 일궈냄으로써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냉소적 분위기를 깨뜨리는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도 우리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가정의 참의미를 되살리는 방향에 일차적인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의식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사회복지회 25주년 기념 행사 기간과 함께 오는 9월 22일부터 돌입하는 이 운동은 앞으로 1년여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성과가 좋을 경우 전 교회 차원으로 확산해나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희망은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돼 1998년 1000여명의 어린이를 새로운 가정과 맺어준 성가정입양원이 그후 3년만에 500여명이 넘는 어린이를 새 부모와 이어준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따라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벌여나갈 사랑의 한가족 운동을 통해 그 동안 이뤄져온 개인적인 차원의 사랑 나누기가 더 나아가 가족 단위의 나눔으로 확산돼 나간다면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은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웃과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설이나 단체의 요보호 아동을 위탁 가정이나 양부모와 이어주는 「사랑의 부모되기」를 비롯해 자매결연을 통해 한 가정이 소년소녀가장이나 재가노인, 탈북가정의 청소년등은 물론 기관이나 시설 등을 돕는 「1가족 1후원」, 그리고 가족 단위로 다양한 자원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1가족 1자원봉사」등이다.
이러한 구상은 가족 단위로 나눔 행위에 동참하도록 유도해 가족간의 공감대를 높임으로써 교육적 효과까지도 도모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체득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운동의 성과를 발전시켜 중장기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봉사 연결, 봉사를 원하는 이들이 원하는 곳에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원봉사은행」 운영 등 다채로운 후속 프로그램도 마련해나감으로써 봉사 문화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이룰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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