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들어 군종교구에서 새로 영세를 하는 입교자들의 수가 놀랄 만큼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군종교구에서 영세를 받은 입교자수는 무려 1만8688명으로 서울과 수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영세자수를 기록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교구장의 선교에 대한 의지와 열의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려니와 그 동안 황금어장으로 불리우면서도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군종교구의 무한한 잠재력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10월 7일은 34회를 맞는 군인주일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1년 처음으로 군종활동이 시작된 후 1968년 군인주일이 설정됐다. 이는 교회 안에 군사목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정된 날이다. 이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군인신자 장병들과 군사목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후원하는 마음을 다지고 있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생활하다가 뛰어들게 되는 군생활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영적인 갈증과 목마름을 갈구하게 한다. 실제로 한국의 젊은이들 중 많은 수가 군 생활을 통해 종교를 선택하게 된다.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교회가 이들에 대한 사목을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소명을 망각하는 일이다.
그러면 군사목은 소수의 군종사목 관계자들에게만 맡겨둘 일인가. 사실 어느 가정이나 군대를 다녀오거나 복무 중에 있는 자녀를 둔 부모가 있게 마련이다. 즉 군 장병들의 영적인 목마름을 채워주는 일은 군 사목을 소임으로 받은 일부 관계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일인 것이다.
다행히도 지난 몇 년 동안 군종교구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는 점은 매우 다행히라고 생각하며 높이 평가해 마땅하다. 하지만 다른 종파들과 비교해볼 때 우리의 군 사목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형편이다.
어느 종파보다도 왕성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개신교는 물론 불교계도 가톨릭교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십배의 재정과 인력을 군 사목에 투입하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에는 무려 20여만명의 군인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고도 한다.
군 사목, 군 선교는 군종교구만의 일이 아니다. 인력이나 재정적으로 타 교구에 비해 열악한 군종교구가 효과적인 군 선교를 나서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 전체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자매결연은 매우 효과적인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우려는 몇 년간의 일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없는 교회는 활력과 활기를 잃은 교회이다.
군에는 엄청난 수의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도하는 일은 바로 우리들의 몫이다. 군사목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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