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인 탓인지 요즘 서점가를 들러보면 책을 읽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대형서점이든 동네 조그만 서점이든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반면 교회서점은 언제나 늘 한산하기만 하다. 서울 명동에만 세 개의 서점이 있지만 다들 그럭저럭 쌓여있는 책들이 더 많아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또 일반 대형서점에 들러도 개신교와는 비교가 될 정도로 천주교 관련 서적은 양도 적고 한쪽 귀퉁이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다.
다른 종교와 비교했을 때 양서가 부족한 것도 절대 아니다. 성서와는 또 달리 신학자, 신앙인, 성인들이 신앙 안에서 체험하고 공부한 것들을 집대성해놓은 만큼 내용이 풍부해 개인의 신앙을 키워주는데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것 같다.
얼마 전 서점을 찾았을 때 교회 내에서 발간하는 잡지들이 그렇게 많은 줄 나도 새삼 처음 알았다. 청소년들을 위한 만화부터 문화와 영성을 표방하는 잡지까지 신자들의 취향에 맞게 골라볼 수 있는 잡지들이 많았다.
정기적으로 서점을 찾기 힘들다면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이런 잡지라도 한 달에 한 권 정도 읽었으면 한다. 광고만 수북하고 연예인들의 스캔들이나 다루는 잡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우리들의 정신문화를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단연코 책을 꼽을 것이다. 올가을은 자신의 책꽂이 한 부분을 교회서적으로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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