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전해준 복음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은 이처럼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하고 나아가 스스로 가난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소명이다.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가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나온 발자취는 그야말로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대와 사회적인 요청에 부응한 사랑과 나눔의 역사였다.
지난 1976년 9월 27일 현판식을 가짐으로써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복지활동을 위해 시작된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는 사반세기의 역사 동안 참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사랑의 정신 만큼이나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가 한국 교회와 사회에 기여한 바는 뿌리가 깊고 넓다. 나눔의 전화, 200주년 장학회, 결혼상담소, 입양사업, 가정 호스피스, 사랑의 보청기 보내기, 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 등등 이들의 사랑의 손길은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을 만큼 어려운 상황 속에 있던 국내 입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일익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운동 등을 통한 사회적인 나눔 운동이 활성화되는데 기여했다.
알코올 중독자, 매춘 여성들, 행려자, 에이즈 환자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계층을 위한 복지활동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전환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사회복지 정책적인 면에서도 교회의 정신에 따라 각종 정책과 법안이 입안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사회복지 전반의 틀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는데에도 큰 힘을 보탰다.
이제 창립 25돌을 맞은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및 복지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면서 가정과 본당을 지역 사회 복지활동의 중심으로 삼고자 하는 듯이 보인다. 특별히 가정을 복지활동의 중심으로 삼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25돌을 맞은 사회복지회가 펼쳐나가고 있는 「사랑의 한가족 운동」은 우리 모두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지역, 사회, 국가의 사회복지 활동은 교회 일각의 책임자들만이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할 때 비로소 교회의 복지 활동은 그 빛을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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