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한국교회의 총신자수가 407만여명에 이르렀다. 총인구대비 8.8%를 기록하는 수치로 지난해 8.3%에 비해 전체 복음화율이 0.5%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수치는 해마다 복음화율이 약간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선교추세는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전체신자는 늘어나 복음화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나 신자증가율이나 기타 상승곡선을 그리던 선교열의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냉담자의 비율은 증가하고 주일미사 참례자의 비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선교열이 상당부분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에서도 언급됐듯이 "선교열은 언제나 교회 활력의 표지였으며 반대로 선교열의 감퇴는 신앙약화의 표지"로 이해하고 있다면 수치적으로 나타난 한국교회의 선교상황은 교회가 활력을 잃고 신앙약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는가 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된다.
냉담자의 증가, 선교율 둔화와 같은 제목이 신문기사 제목을 장식할 때마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제목선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면도 있으나 현실은 냉담자가 증가하고 있고 미사참례자도 줄고, 신자증가율 또는 낮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주5일근무제가 시행되면 단언하건데 미사참례자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고 휴가, 휴식, 놀이문화에 짓눌려 성당을 찾는 이는 줄게된다. 미사참례자가 겨우 단 몇%에 달한다는 유럽의 교회를 수년내에 쫓아가지는 않겠지만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이같은 현실을 인정한다면 그 바탕 위에서 난관을 헤쳐나갈 방안을 찾는 것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10월 전교의 달을 맞아 매년 반복해온 얘기지만 우선 교회의 모든 조직과 의식이 선교적으로 변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구나 본당, 단체를 비롯한 모든 조직이 운영과 행정, 관리를 위한 교회 조직이 아니고 선교를 위한 조직으로 정비돼야한다는 것이다.
개신교의 경우 작은 어린이집 조차도 이름을 정할때는 00선교원과 같은 이름으로 짓는다고 할 때 우리 교회조직은 있는 신자 관리측면에 너무 치중해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아울러 주로 레지오와 같은 단체나, 소공동체, 사목회, 선교운동본부 중심과 같은 방법으로 이뤄져온 선교전략의 범위에서 사회복음화 문화복음화에도 더많은 관심을 돌리는 노력을 함께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교회 조직을 선교를 지향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 복음화를 위한 노력에 모든 교회조직과 구성원들이 참여토록 하고 90년대 이후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회복음화, 문화복음화에 관심을 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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