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에는 예수님의 특별한 탄생에 관한 중요한 기록이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성녀 마리아의 몸에서 남자와의 접촉없이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탄생하셨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권능으로 행하신 여러 가지 기적이 생생하게 발견된다. 다만 이슬람에서는 예수님을 신의 아들이나 신으로 보지 않고 최상의 인격을 갖춘 인간 예언자로 본다. 이런 면에서는 마호메트도 신이 아닌 인간 예언자이다. 이슬람 신자들의 예수님에 대한 추앙과 존경도 매우 특별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과 기독교는 전혀 상관없는 물과 기름같은 존재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사이가 나쁜 적대 관계로 보는 면이 강한 것 같다.
알라는 하느님의 아랍어 표기
그들이 믿는 알라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하느님의 아랍어 표기에 불과하다. 이슬람의 뜻은 평화이다. 따라서 이슬람의 가르침은 하느님에 대한 절대복종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지상의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어떤 중재자도 없이 모든 인간은 직접 하느님을 만나고 서로 교통을 한다고 믿는다.
미국에서 엄청난 테러가 일어나자, 전 세계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슬람을 의심했다.
언제부터인가 폭력과 테러는 이슬람과 동일시되면서 반문명, 반인륜적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지구상에 어떤 종교가 민간인을 향한 테러나 폭력을 가르치고 용인할 수 있을까? 이런 상식적인 질문을 해야 될 정도로 우리사회는 제3세계에 관한 사고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있다.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는 종교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다만 급진무장세력들이 조직원의 결속을 다지고 목적을 위한 효율적인 방편으로 이슬람이라는 겉옷을 무기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극렬 테러집단들은 이슬람권내에서도 거의 지지기반을 상실하고 동조세력을 얻지 못한 극소수집단이다. 그들의 폭력노선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왜 테러를 계속하는가
그러면 테러집단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그토록 무모한 자살 폭탄테러를 계속하는가?
그것은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다. 그들은 2천년이나 살아왔던 고향을 이스라엘에게 빼앗기고 처참한 난민신세가 되어 고국을 그리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팔레스타인 땅에 난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생존의 공간과 자치를 주지 못한다면, 테러는 원천적으로 치유가 불가능하다. 오히려 그들은 국제질서를 어지럽히고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는 진정한 테러집단이 미국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인권에도 두 종류가 있다. 가진 자의 인권과 빼앗긴 자의 인권이다. 가진 자의 인권은 자유와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빼앗긴 자의 인권은 생존으로 무장되어 있다. 자유와 정의가 생존보다 중요하다고 누가 감히 이야기 할 것인가?
응징보다 효과적인 대응책
따라서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서 미국은 빼앗긴 아랍인들의 응어리를 어루만져 주고 막다른 골목에서 극도의 박탈감에 고통받는 그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길을 통해 테러를 막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 단기적인 테러응징도 필요하지만,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투입할 2000억불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의 10%만 빼앗긴 자들의 생존을 위해 투자한다면, 훨씬 효과적인 테러응징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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