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초의 유일한 학술상인 「고(故) 양한모 기념 가톨릭학술상」 제5회 시상식이 10월 18일 열렸다.
올해의 수상자는 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철학계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 정의채 신부이다. 또 특별히 올해부터는 신진 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연구상이 신설돼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가톨릭학술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권위와 경륜이 축적되고 있다. 제1회부터 4회까지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아도 모두 한국교회의 제 학문 분야에서 출중한 학문적 성과를 이룬 분들이며 교회의 가르침과 하느님의 섭리를 궁구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학문의 세계를 탐구한 분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수상자인 정의채 신부 역시 한국 철학계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원로 중 한 분으로서 특히 그리스도교 사상의 핵심이자 오늘날 서구 사상의 뼈대를 이루고 근현대 철학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방대한 「신학대전」을 원전에서 직접 번역해내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높은 학문적 성취를 이룬 학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은 가톨릭학술상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의미에서 수상자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더욱 교회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고대하는 바이다.
가톨릭학술상의 시작은 한국의 대표적인 평신도신학자인 고(故) 양한모 선생의 유족이 그의 평생 숙원이었던 신도신학 연구와 교회의 학술 창달이라는 유지를 받들어 기금을 출연하고 가톨릭신문사가 제정함으로써 이루어졌다.
특별히 올해는 양한모 선생이 타계한지 10년이 되는 해로 더욱 뜻깊은 해이다. 고인의 높은 뜻을 되새기며 앞으로 가톨릭학술상이 학문에 매진하는 연구자들에게 더욱 큰 격려와 자극이 되기를 비는 마음이다.
한 가지 아쉬움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수상자가 모두 성직자라는 점이다. 매년 시상식 때마다 수상자 자신을 비롯해서 모든 참석자들은 훌륭한 평신도 신학자가 배출돼야 한다는 바람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상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업적이 조금이라도 그 빛이 바래는 것은 아니다. 심사 과정 역시 학문적인 성과 외의 다른 어떤 것도 선정의 이유가 되지 못함은 물론이다.
다만 우리 교회가 유능한 평신도들에게 신학과 철학을 비롯한 교회 학문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그것이 한국교회의 발전을 앞당긴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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