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비도덕적 행태들을 바로잡고 사회의 무디어진 도덕성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똑바로」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주교회의 가을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전국평협 차원으로 확산될 「똑바로 운동」은 지난 9월 8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돈을 겪고있는 이 시기에 시작한 '똑바로 운동'이기에 교회 밖에서도 평협의 이러한 노력을 많은 관심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는 이 운동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의아해 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누구를 탓하고 비방하려는 운동이 아닌가 하는 의문 제기와 함께 그 취지를 파악해보려는 시도도 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똑바로 운동」은 먼저 나 자신에게 똑바른 생각과 행동을 주문하면서 그 정신을 이웃과 주변으로 확산시켜 가는 운동이며 이를 통해 뭔가 잘못되고 있는 부분 부분을 바르게 세워 가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올바르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이라는 서양속담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똑바로 운동을 주창하려면 먼저 나 자신부터 스스로 똑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과거 내 탓이오 운동이 내면적인 성찰에 머문 경향이 많았던 반면, 똑바로 운동은 자신의 똑바른 생각과 행동을 이 사회 속에서 스스로 실천해 나가자는 실천적인 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자칫하면 「너나 잘하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고 자신은 제대로 못하면서 남만 탓하는 또 하나의 불신을 낳게 할 수 있기에 '똑바로 운동'에 나서는 우리의 각오가 새로워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년 전 평신도의 날 담화문을 통해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제시했듯이 세상의 변화는 외침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작은 변화와 실천이 동반돼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똑바로 운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이 운동의 토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기성찰의 기반이 없이 똑바로운동이 전개될 경우, 자신의 잘못을 온통 남에게로 뒤집어씌우는 구호로 전락해 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을 먼저 바르게 세우지 않고서 이웃에만 대고 바르게 살 것을 강요할 수 없다. 「똑바로 운동」은 신앙 따로 생활 따로라는 신앙과 삶의 불 일치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에게 던져주는 하나의 복음일 수 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주는 엄숙한 메시지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전개되고 있는 「똑바로 운동」이 또 하나의 구호로서만,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만 그치지 않고 400만 평신도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운동은 어느 누구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상대를 정해놓고 하는 운동도 아니고 사제는 사제답게, 수도자는 수도자답게, 평신도는 평신도답게 하는 운동이며 모든 계층이 제자리를 찾게 하는 운동이다.
특별히 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불신과 잘못됨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자는 운동인 것이다. 반복하는 얘기지만 생각을 바로 세워 스스로 똑바른 삶을 살아간다면 잘못된 정치도 바로 잡을 수 있고 왜곡된 경제, 사회구조도 바로 잡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가치관이 전도되고 양심과 도덕이 설자리를 잃고 만 오늘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제시된 「똑바로 운동」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광야를 태울수 있는 강렬한 불꽃도 한 점 불꽃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나 자신의 작은 변화가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낳는다는 확신으로 한국평협이 전개하고 있는 '똑바로 운동'이 제대로 전개돼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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