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철거된 상해 금가항 성당이 한국에 복원된다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신선한 소식임에 틀림없다.
수원교구가 은이공소터에 금가항 성당을 복원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한다. 3년여에 걸친 상해교구와 상해한인천주교회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는 미흡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결정이라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원교구는 복원을 위해 「성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사업위원회」와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교회사 전문가와 교회건축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착오의 가능성을 한껏 줄이려 하고 있다.
다행히 금가항 성당이 철거되기 전 한국교회에서는 전문가들을 파견, 성당 실측과 교회사적 의미를 규명해 놓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선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진정한 복원이 되려면, 금가항 성당을 구성했던 건축자재들의 일부가 새롭게 지어지는 성당 구조물로 삽입될 필요성이 있으나 이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철거된 후, 한국대표단의 요청으로 현재 상해 당묘교 성당에 안치되어 있는 김대건 신부 성해(척추뼈)와 성당을 구성했던 몇 개의 기둥, 종다리 등을 어떻게 상해교구와 중국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한국에 반입할 것인지 이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한국주교회의에서는 상해교구가 계획하고 있는 금가항 성당 복원 계획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기로 추계 주교회의 정총에서 결의한 상태라 이러한 자재들의 반입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 추측된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는 수원교구의 의지와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지혜와 노력이 어우러질 때 그 방안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모두의 기도와 관심이 복원작업에 집중될 때 그 성과는 한층 두드러 질 것이다.
한국천주교회 첫 사제며 사제들의 주보 성인이신 김대건 신부. 이러한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았던 금가항 성당.
본지는 외방선교회 김광우 신부와 함께 금가항 성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증인으로서 이번 수원교구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포크레인의 굉음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금가항 성당을 이제 국내서 볼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성령이시여, 수원교구가 교회사적 소명을 갖고 펼치는 금가항 성당 복원작업에 함께 하시길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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