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관광버스에 대한 단속이 느슨한 때에 본당 연령회원들과 감포를 갔심더. 나이 드신 분들이니 제 딴에는 그저 얼굴만 내밀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갔심더. 갈 때는 여유부린다고 졸기도 하면서 말입니더.
그런데 솔숲에서 점심을 묵고, 술이 드가고부터 상황은 돌변했심더. 『뽕짝 ♬ 뽕~짝 ♪ 뿌-웅~찍♩, 두우~마~안~강…』
술기운이 올라 얼그리한 얼굴로 모두들 흘러간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들어 대시는데 새파랗게 젊은 놈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심니꺼.
나두마 맞춰드린다꼬 같이 어불리가 박수치고, 신나게 흔들었심더. 술기운에 힘을 얻어 폼도 안나는 개다리춤, 원숭이춤, 맹꽁이춤, 관광춤을 거쳐 막춤으로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씨기 흔들었심더.
그런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다왔심더 내리이소』칼 때 정신이 버쩍 들었는데, 그때는 벌써 내 다리가 아니었심더. 거의 문어다리에 가까버심더.
그 다음날 지는 완전히 퍼졌심더. 할매들은 여전히 새벽미사 나오구예.
그날 누워있으면서 생각했지예.
「와! 나는 퍼지고 할매들은 쌩쌩한가?」
그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첫째 할매, 할배들은 보좌신부 혼자 뛰게 만들고 삼교대로 뛴다. 둘째 할매, 할배들은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다리는 안뛰고 손하고 머리만 흔들었다. 셋째 특히 할매들은 『아이고 보좌 춤 잘춘데~이』카면서 끝까지 뛰게 만들었다. 넷째 할배들은 보좌신부 술깨서 정신차릴라카면 그때마다 술먹였다. 다섯째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른데, 지금 이래 안놀면 언제 나와 놀겠노』라며 보좌신부의 동정심을 사게 만들었고 보좌신부로 하여금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로 내가 이렇게 됐다.
『할매, 할배요, 모두들 건강하시고예, 오래오래 사시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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