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환경칼럼을 통해 여러 가지 많은 말들을 해왔고 앞으로도 하게 되겠지만,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우리의 자연환경이 오염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오염된 것에 근본원인이 있으므로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나가자고 제의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말을 전달하기 위해, 독자들이 이 말들을 즐겨 읽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말을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있게 요리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요리사가 손님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놓기 위해 애를 쓰는 것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수많은 정보와 홍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감동적인 글을 만나 기뻐하는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얼마나 오래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갈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수많은 정보와 홍보들이 끊임없이 눈과 귀를 통해 우리의 뇌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좋은 내용을 담은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그리고 때로는 스스로도 감동할 정도의 글이 쓰여지기도 하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 자신의 글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필자 자신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마는 글을 다른 사람이 읽고 오래 기억하면서 실천에 옮겨주기를 바라는 것이 어쩌면 과욕인지도 모르겠다.
본당신부로 일하고 있던 동안에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어줍은 말주변이지만 매번 성심껏 준비하여 강론을 하는데,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교우들의 삶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한 현상에 대해 당혹하고 불만스러웠던 것은 물론이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러한 강론들을 한 본인의 삶에도 별로 변화가 없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것은 무엇인가. 말을 가지고 말장난을 하여 또 하나의 공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실로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필자와 같은 사람은 독자들에게 글을 통해 봉사를 하고 있는데, 그 글이 감동을 불러일으켜 실천에로 유도하는 글이 아니고 단순하게 지면을 채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 글에 머문다면, 이보다 더 자신의 존재 가치를 허망하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강론을 하고 글을 쓰는 일도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한 작업이 또 하나의 환경오염원이 된다면, 일찌감치 그만두고 다른 실질적인 일을 찾아볼 일이다.
그러나 간간이 전해오는 반응을 보면, 그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개중에는 영향을 받아 마음의 양식으로 삼는 교우들과 독자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이유와 힘을 갖게 된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오염되어 가는 환경을 지켜나가 우리의 삶이 지속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드리는 말들은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어 가든 결국 이 내용을 전달하면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말의 요리가 잘 되어 환경을 오염시키는 말에 머물지 않고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되어야 할텐데…. 늘 하는 일이면서도 언제나 힘에 겹다. 이러한 상황을 견디어 내는 것도 독자 여러분과 이 사회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되리라고 믿어본다. 착각이 아니기를 기대하면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