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극복할수 있어!』
『수녀님은 나의 이상형입니다요. 데이트 해요』
숱한(?) 남학생들로부터 들어온 이 표현들은 나로 하여금 『아! 옛날이여∼!』하면서 미소짓게 한다.
8년전 대학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만학도들과는 불과 7∼8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젊은 나이였다.
그래서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특히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때로 입대한 학생들로부터도 간간이 러브레터도 받았으니! 함께 가르치면서 배우고, 호흡하기에 좋았다. 흐뭇한 맘 가득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내 오른쪽의 앞머리는 브리지를 한 것처럼 어느새 하얀머리가 쏘옥∼쏙 올라왔다. 처음에는 지혜의 상징이라 반가왔건만….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나의 연구실을 자주 찾아오는 학생들의 변화가 찾아왔다.
남학생 팬들의 발길이 차츰 뜸해지고 여학생 팬들이 차츰 늘어난다. 더구나 날더러 『엄마! 엄마!』라고 부르는 여학생들의 수가 해마다 급증한다(?). 이제 말없이 연구실 정리정돈을 하고, 메일로 좋은 음악과 글을 보내어 기쁨을 주는 여학생들이 많다.
급기야 올해는 『어무이!∼고맙심데이』하며 날 부르고, 문자메세지, 메일을 보내는 학생도 있으니 참 기분이 좋아지고 맘이 넉넉해진다.
아! 이제야∼나의 길이 보인다. 『연인에서 어무이로』 내 나이 마흔에 이제사 길이 보인다. 『엄마!! 어무이!!』 언제 들어도 정감 넘치고 포근한 느낌이다. 항상 그립고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인 어머니 향기를 지니도록 나를 재촉한다.
어머니의 품성으로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 자신의 소중함과 가능성을 일깨워주며 함께하는 나의 이 길! 때로는 헷갈리지만(?) 분명하다. 연인처럼 설레는 새로움에서 이제 넉넉한 만인의 어머니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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