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렸다 하면 ○○○!』이라는 광고를 보면 기다림이 떠 오른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러기에 동·서양에 같은 속담이 있지 않은가? 『무소식이 희소식. No news, good news!』.
기다림에는 기쁨이 오기 때문이다. 때로 버스나 지하철에서 걸려오는 휴대폰을 받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업무상이든 아니든 그들의 얼굴에 한순간 기쁨이 감돈다.
그럴때면 어줍잖은 나의 기억 때문에 늘 웃음이 난다. 처음 휴대폰을 장만했을 때의 일로. 올해 학과장을 맡게되어 휴대폰을 개설하였다. 휴대폰 번호도 쉽게 기억하기 위해서, 내 연구실 전화번호와 같도록 하였다.
사실 필요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휴대폰으로 전화받는 것이 새로운지라 어색하기도 하고 약간 설레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내 휴대폰은 그저 잠잠∼.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니! 휴대폰 기기가 잘못되었나? 번호등록이 제대로 되지 않았나?」드디어 고객서비스 센터에 문의를 하였다.
나의 문의를 친절하게 검토한 직원이 하는 말.
『수녀님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다른 사람이 아나요? 가르쳐 주었나요?』
아뿔싸! 휴대폰을 개설하고서 다른 이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이다.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그래, 소식을 받으려면 누군가와 접촉을 하고 알려주어야지. 내가 먼저 다른 이에게 정보를 주고, 걸고, 말을 건네야지. 그 이후 기다려야지」
기다릴 때에는 뭔가를 하고 기다려야 하지 않은가! 그 이후에 오는 기쁨을 떠올리면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마음 다하여 주님을 기다리는가 되돌아 본다.
『오소서, 주님! 어서 오소서』
주님과 만나는 기쁨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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